백악관 압력 맞서 의장 임기 후 이사직 고수한 에클스 전략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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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증했던 1948년.
전쟁 때부터 지속된 저금리 상태를 고수하라는 백악관의 뜻을 따르지 않고 금리 인상을 주장한 마리너 에클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임기 만료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에클스 전 의장은 연준 이사 자격으로 3년 더 연준에 남아 백악관의 통화정책 간섭 압박에 저항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받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8년 전 에클스 의장처럼 이사직 잔류라는 전략으로 맞서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의장직 임기가 종료되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2년이 더 남은 상태다.
그가 이사직 잔류를 선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통화정책 논의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퇴임하는 연준 의장들은 임기가 남았더라도 이사직까지 함께 그만두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연준의 독립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파월 의장이 '연준 독립성의 상징'으로 존경받는 에클스 전 의장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이 이사 자격으로 연준에 잔류할 경우 연준 이사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자기 지시에 순응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7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임명된 이사는 중도 사임한 애드리아나 쿠글러의 자리에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임명된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고하고 새 이사를 지명하려고 했지만, 법원이 해임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실현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까지 이사회에 잔류한다면 연준 이사회의 '트럼프화'가 더욱 늦춰진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법무부의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공개하면서 연준의 독립성 문제를 강조한 것은 지금까지의 절제된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다.
파월 의장도 연준의 독립성이 걸린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질수록 에클스 전 의장처럼 이사직 잔류라는 전략으로 맞선다는 시나리오가 파월 의장에게 더욱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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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7일 16시1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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