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생산업체 화테(FATE) 폐쇄, 전 직원 총 920명 해고
정부의 노동 개혁 반발로 노동총연맹 24시간 총파업 돌입
이미지 확대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86년 역사의 아르헨티나 타이어생산업체 화테(FATE)가 19일(현지시간) 공장폐쇄와 920명의 전 직원 해고 발표에 근로자들의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화테는 정부의 수입 개방 정책과 높은 원가 급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했으며 공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6.2.19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에서 86년 전통의 타이어 생산업체 화테(FATE)가 공장 폐쇄를 발표한 가운데,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반발한 아르헨티나 총노동연맹(CGT)이 19일(현지시간)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화테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인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전 직원 92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시장 여건 변화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의 경제정책과 맞물린 수입 개방과 원가 상승에 따른 경쟁력 상실로 인한 아르헨티나 제조업 전반의 위축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화테의 타이어 가격은 중국산 저가 수입품에 비해 최소 30% 이상 비싸 경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같은 화테의 발표는 아르헨티나 총노동연맹이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발해 19일 24시간 총파업을 선언하기 직전 이뤄져 사회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번 파업은 철도·지하철 운행 중단, 은행 대면 업무 정지, 항공편 대량 취소 등 광범위한 경제활동 마비를 유발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등이 보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안은 지난 12일 상원에서 통과돼 하원 최종 심의를 오늘 앞두고 있다.
개혁안은 근로시간 연장, 해고 규정 완화, 유급병가 단축, 단체교섭 축소 등 노동시장 유연화를 골자로 한다는 점에서 노동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전통적 경직성을 깨고 투자와 고용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법안 통과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노조는 이번 법안이 노동권을 후퇴시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노동자 보호 장치를 약화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지표는 냉혹한 노동시장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정부 공식 자료와 민간 조사에 따르면, 밀레이 정부 출범 이후 약 2년 동안 2만2천여개의 기업이 문을 닫았고, 약 29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조업, 건설 운송 등 전통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축소와 직접 연결돼 있다.
제조업 설비 가동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섬유업 등 일부 업계에서는 가동률이 고작 30%에 달하며 수만 명의 해고가 진행되는 등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수입시장 개방, 규제 완화와 재정 긴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연간 30%를 상회하는 물가와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환율로 인한 경쟁력 상실로 기업 폐쇄와 대규모 해고가 잇따르면서 노동시장 불안은 심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구조조정 충격이 경제 전반의 수요 감소와 가계 소비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정부 측은 "단기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가 장기 경제 회복의 열쇠"라고 말하고 있지만, 노동계와 야권은 "실직과 생계 위기를 외면한 일방적 개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sunniek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9일 23시17분 송고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