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포스터 인쇄한 기념 티셔츠 한정판 판매
"역사 성찰 부족" 판매중단 요구…IOC "이미 다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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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 캡처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치 선전무대로 악용됐다는 평가를 받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기념 티셔츠를 판매해 나치 본고장 독일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일간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 등에 따르면 IOC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헤리티지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과거 대회를 기념하는 티셔츠와 모자 따위를 팔고 있다.
여기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품과 함께 39유로(6만6천500원)짜리 베를린올림픽 티셔츠도 포함됐다. 티셔츠에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과 월계관을 쓴 남성을 그린 공식 포스터가 인쇄돼 있다.
이 포스터는 나치가 선호한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프란츠 뷔르벨의 작품으로 파시즘 시대 미감을 담고 있다고 독일 매체들은 해설했다.
베를린올림픽은 아리아인의 우월함을 주장하는 동시에 나치가 집권한 독일을 평화롭고 개방적인 나라로 포장하는 무대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나치는 당시 이미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대회 기간 베를린 시내에서 '유대인 출입금지' 표지판을 모두 철거했다.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는 대표적 나치 선전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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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올림픽 티셔츠는 최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과 함께 논란이 됐다. 독일에서는 IOC가 베를린올림픽의 역사적 의미를 가볍게 여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간지 슈테른은 "베를린올림픽 티셔츠를 아무런 언급 없이 판매하는 건 IOC가 그 정치적 의미에 얼마나 무지한지 보여준다"며 이 티셔츠가 극우 진영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를린 녹색당 스포츠정책 대변인 클라라 셰들리히는 "1936년 올림픽은 나치 정권의 핵심 선전도구였다. IOC가 자기 역사를 충분히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며 티셔츠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IOC는 티셔츠를 한정판으로 팔았고 이미 품절됐다고 밝혔다. 또 "베를린에서 49개국 선수 4천842명이 149개 종목에서 경쟁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베를린올림픽의 역사적 맥락은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박물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독일은 이스라엘 선수단 테러로 얼룩진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60여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최근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동서독 통일 50주년인 2040년 대회를 열어 두 차례 올림픽 흑역사를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나치 치하에서 열린 베를린올림픽 100주년 기념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2036년 대회 유치는 배제했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3일 00시4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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