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K컬처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 영문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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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제공]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의하면 18세 이상 성인 중 약 31%(약 1억 8천명)가 운동부족이고 약 320만 명이 운동부족 때문에 사망한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동부족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의 위험도를 6%,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를 7%, 그리고 유방암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각각 10% 증가시킨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운동부족은 전 세계 인구의 사망률을 약 9% 높인다.
또한 성인병 혹은 비감염성 만성질환(non-communicable disease, 이하 NCD)은 전 세계 인구 사망률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2024년 WHO의 조사에 따르면 70세 이하 사망자 중 NCD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은 4천100만 명에 이르며, 2030년에는 5천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참고로 NCD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절반가량인 약 46%가 심장질환이라고 하며, 암이 22%, 호흡기질환이 17%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활동의 부족이 문제를 일으키는 주된 인자다.
우리가 계속 이야기한 운동부족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원인의 5%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는데, 이는 비만이나 흡연과 비슷한 위험도다.
이처럼 운동부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데 밖에서 마음 놓고 운동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미세먼지나 공해 등 대기오염 문제로 마음껏 뛰고 숨쉬기가 꺼림칙한 분들이 많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도심 지역은 특히 인구 밀도가 높아 개인에게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왜 피곤할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대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써가면서 수행하는 유산소대사(호기성대사)와 일반 근육세포에서 산소 없이 일어나는 무산소대사(염기성대사)다. 유산소대사는 포도당을 재료로 사용하며 대사산물로 탄산가스와 물이 생긴다.
무산소대사를 하면 젖산 같은 대사산물이 발생한다.
짧고 강렬한 운동이나 무산소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당분이나 지방산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산소를 쓰지 않는 무산소대사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데, 그 결과 젖산 같은 대사산물이 몸에 축적된다. 유산소 대사의 산물인 탄산가스는 폐를 통해, 물은 콩팥은 통해 배설된다. 하지만, 무산소대사 산물인 젖산 등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근육이나 혈액에 축적돼 피로감을 느끼게 해 작업 능률을 저하시킨다.
그러나 운동 시 피로를 느끼는 원인은 이보다 훨씬 다양하다. 한때는 젖산의 축적이 피로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지금은 빠르고 격렬한 근육 운동의 결과 세포 내에 칼슘이 축적돼 근육의 흥분성이 감소하는 것이 더 주요한 이유로 여겨진다.
기타 다른 원인으로는 운동의 결과 뇌 온도가 상승하거나 뇌세포에서 글리코겐 결핍이 발생하는 점을 비롯해 근육 내 산소라디칼 농도의 증가, 호흡근의 피로, 근육으로의 산소 공급 감소 등이 있다.
◇ 운동부족이 야기하는 무서운 질병들
운동부족의 위험성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해도 잘 와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흡연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데도 흡연 인구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은 운동부족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나쁜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운동부족은 신체의 거의 모든 기능의 약화를 야기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심혈 관계는 말 그대로 심장과 혈관으로 구성되며 신체활동의 중추를 이룬다. 심장근의 지속적인 수축과 이완을 통해 심장박동이 이뤄지고 이를 동력으로 혈액이 온몸으로 퍼졌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몸 곳곳에 영양을 전달한다.
그런데 운동이 부족해 심장이 내내 안정된 상태로 살살 뛰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
심장근의 힘, 정확히는 심장근의 수축력이 떨어지게 된다. 보디빌더들이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면 근육이 금방 줄어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심장근의 수축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내보내는 혈액량, 즉 1회 박출량이 감소함을 뜻한다. 심장은 평균적으로 1분에 5리터 정도의 혈액을 내보내고, 우리 몸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그만큼의 혈액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심장의 수축력이 약한 경우 우리 몸은 어떻게 필요한 혈액량을 맞출까?
심장을 더 자주 뛰게 할 것이다. 그러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커지고 결국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혈관도 마찬가지다. 전신에 혈액을 운반하는 통로인 혈관 또한 운동이 부족하면 낡은 고무관처럼 탄력을 잃게 된다.
운동을 하면 세포가 힘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영양분, 즉 혈액을 요구하고 그에 따라 심장이 갑자기 많은 혈액을 내뿜으면 혈관 또한 갑자기 늘어난 혈류량에 맞게 늘어나야 할 것이다. 혈관은 이렇게 혈류량의 변화에 따라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면서 탄력성을 유지하는데, 운동부족으로 일정한 양의 혈액만 꾸준히 흐르면 혈관의 탄력성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많은 양의 혈액을 운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혈압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부족이 고혈압으로 이어진다. 사실 나이가 들면 노화와 함께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절로 고혈압이 된다. 환자라서 고혈압이 되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나이에 따라 고혈압의 정의도 바뀌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일 경우 무조건 고혈압으로 분류하는데, 나이 많은 사람은 수축기 혈압을 계속 140 이하로 유지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고혈압의 기준을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 어쨌거나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운동까지 하지 않으면 고혈압을 피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은 혈관의 탄력성이 좋기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성이 낮다.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역임. ▲ 영국 옥스퍼드의대 연구원·영국생리학회 회원. ▲ 세계생리학회(Internationa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심혈관 분과 위원장. ▲ 유럽 생리학회지 '플뤼거스 아히프' 부편집장(현).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현).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제학과 의생명과학전공 초빙석좌교수(현).
*더 자세한 내용은 엄융의 교수의 저서 '건강 공부', '내몸 공부' 등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s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2일 10시1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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