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시화공장 화재 8시간 만에 완진…3명 경상(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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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은 옥상 고립됐다 구조…철근 내려앉아 소방관 진입 난항

생산동서 발화…진입로 좁고 불길 거세 무인소방로봇까지 투입

'끼임 사망사고' 8개월여 만에 또 사고…안전관리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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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서 불

(시흥=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6.2.3 xanadu@yna.co.kr

(시흥=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김솔 기자 = 3일 오후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8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공장은 지난해 5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곳으로, 대통령까지 직접 방문해 안전 대책을 주문했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 3층 식빵 생산라인서 불…작업자 3명 연기흡입

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9분께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4층 구조의 R동(생산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불이 났다.

3층에는 12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 중 10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2명은 각각 4층과 옥상으로 대피한 뒤 소방대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40대 여성, 20대 남성, 50대 남성 등 모두 3명이 연기를 흡입해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7분 만인 오후 3시 6분께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0여대와 소방관 13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어 신고 약 4시간 만인 오후 6시 55분께 큰 불길을 잡고 비상 발령을 해제했다.

건물 옥상 철근이 내려앉아 현장 진입이 어려운 상태에서 잔불 정리작업을 거쳐 오후 10시 49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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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6.2.3 xanadu@yna.co.kr

해당 건물에는 옥내 소화전 설비가 있었으며, 자체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이 건물이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1~2층 물류 자동화 창고에는 50명, 3층 식빵 제조라인에는 12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전체에는 총 544명이 근무 중이었다.

이날 근무자는 모두 연락이 닿은 상태로,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나자 시흥시는 오후 3시 16분께 재난 문자를 보내 "공장 화재 발생으로 검은 연기가 다량 발생 중. 주변 차량은 우회하시고, 인근 주민분들께서는 창문을 닫는 등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폭발음이 들렸다는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4일 오전 10시 합동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면적이 넓고 진입로가 한정돼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불길도 거세 진화하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 형태여서 진화에 시간이 걸렸냐는 질문에는 "(이 건물은) 글라스울로 된 샌드위치 패널 형태로 돼 있다"고 답했다.

패널 사이에 들어가는 심재인 글라스울(유리섬유)은 준 불연소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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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서 불

(시흥=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6.2.3 xanadu@yna.co.kr

◇ 7개동 대형 시설에 첨단 특수장비로 연소 확대 저지 주력

화재 현장에는 소방당국의 첨단 특수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불이 난 공장은 건축연면적 7만1천737㎡ 규모에 7개 동이 밀집한 대형 시설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소방청은 울산에 배치된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긴급 지원 조치했다. 이 장비는 분당 4.5~7.5만ℓ의 물을 쏠 수 있어 주로 대형 유류탱크 화재나 국가 중요시설 방어에 쓰이는 핵심 장비다.

또 지난달 30일 충북 음성 공장 화재 현장에 첫선을 보였던 '무인소방로봇'도 현장에 투입됐다. 이 로봇은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을 기반으로 방수·단열 성능을 강화한 최첨단 장비다.

열과 연기가 가득해 소방관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 등에 투입할 목적으로 제작돼 ▲ 원격 조작 및 자율주행 기능 ▲ 직사·분무 원격 고성능 방수포 탑재 ▲ 짙은 농연·연무 제거 첨단 카메라 ▲ 자체 보호 분무시스템 ▲ 고온용 독립 구동 타이어 등의 첨단 기능을 갖췄다.

이 밖에 소방헬기와 벽을 뚫고 물을 뿌리는 무인파괴방수차 등도 동원됐다.

소방 관계자는 "대형 현장임을 감안해 빠르게 대응 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장비를 최대한 투입했다"며 "3층 전체로 불이 번지고 내부에 가연물도 많아 소방관들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식빵 생산라인서 불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식빵 생산라인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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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산재 사고로 대통령 질책까지 받고도 또 큰불

큰 불길은 잡혔지만, SPC삼립의 안전 관리는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공장은 불과 8개월여 전인 지난해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경찰과 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양 기관은 조만간 사고 책임자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2022년 10월 다른 SPC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23년 8월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각각 근로자가 끼임사고로 숨졌다.

이 외에 절단이나 골절 등의 부상 사고도 이어졌다.

사고가 반복되고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다음 달인 지난해 7월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을 상대로 안전 문제를 강하게 질책하고,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현재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으며, 소방당국과 협조해 화재 진압 및 현장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며 "3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했고, 그 외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화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당사는 임직원 및 현장 인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화재 경위와 원인을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sto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3일 23시1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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