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유샤·류전리 '전광석화 숙청' 왜?…SCMP "공산당에 불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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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단서 없이 신속 구금 단계"…'시진핑 권위' 유린 가능성

"추가 체포 예상…장유샤 추종자들, 시진핑 정책 적극 지지할 것"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의 '2인자' 장유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전광석화처럼 숙청된 것과 관련해 여러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공산당에 대한 불충(不忠)이 원인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나온다.

26일 중화권 유력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 같은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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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중국 안팎에선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겸하면서 군 최고사령탑인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석으로서 사실상 절대권력인 시진핑이 장 부주석과 류 중앙군사위원에 대해 통상적인 절차를 적용하지 않고 신속한 제거에 나선 배경에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SCMP에 "장유샤·류전리의 범죄행위가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불충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우 교수는 그러면서 두 인물에 대한 숙청 발표가 "단호하고 신속하게 발표된 데는 시진핑 주석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중요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24일 중국 국방부는 장유샤·류전리에 대해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구금)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전날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사설에서 장유샤·류전리의 범죄행위가 단순한 뇌물수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관심을 끌었다. 통상 기율 위반 및 불법행위는 뇌물수수를 의미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해방군보는 그러면서 "두 인물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책임 제도를 짓밟고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중앙군사위 주석 책임제는 시진핑이 모든 군사 문제에 대해 절대적이고 최종적인 결정권을 갖도록 한 규정을 말한다.

인민해방군은 공산당의 권력 유지와 이익 수호를 최우선 임무로 하는 '당의 군대'라는 점에서, 만약 시 주석에게 반기를 든다면 그건 곧바로 공산당에 대한 불충이기도 하다.

해방군보는 또 장유샤·류전리의 범죄 행위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행위가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지도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부패 문제를 심각하게 부추기고 당의 통치 기반을 위태롭게 하며, 중앙군사위 지도부 이미지와 위신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두 인물이 군내 정치적 충성심 강화를 위한 노력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군내 정치 환경을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장유샤·류전리가 인민해방군 정책과 관련해 당 노선에 어긋난 불충을 저지르면서 시 주석에게 반기를 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CMP는 중국 당국이 내년 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을 앞두고 두 인물을 신속 축출한 데는, 공산당 기율과 정치적 순수성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무관용할 것이라는 시 주석의 원칙이 반영된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미지 확대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의 장유샤 전 부주석(왼쪽)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의 장유샤 전 부주석(왼쪽)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주석은 80년 전인 1945년 마오쩌둥과 황옌페이가 나눈 이른바 '동굴의 대화(窯洞對)'를 언급하며 당의 순수성 유지를 종종 강조해왔다.

동굴의 대화는 1945년 7월 당시 중국민주동맹과 중국민주건국회 창립자인 황옌페이가 중국 역대 왕조의 흥망성쇠를 논하면서 공산당은 집권 후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물었고, 마오쩌둥은 '인민의 감독'으로 막을 수 있다고 답한 것이 요지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동굴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인민의 감독과 더불어 당 스스로 내부 부패를 척결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능동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로 동굴의 대화를 재해석한 바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의 이런 재해석은 반부패 투쟁의 명분일뿐더러 당의 엄격한 자기 통제 기조를 바탕으로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를 더 공고히 하고 장기집권 의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해방군 2인자이자 시 주석과 선친 인연까지 있어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장유샤가 숙청됐고, 류전리까지 포함하면 7명 체제의 당 중앙군사위가 '와해' 수준까지 이르렀는데도 시 주석의 사정 칼날이 휘둘러진 데 국제사회는 주목한다.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장유샤는 혁명지도자들의 자제인 '훙얼다이(紅二代)' 출신이다. 장유샤의 부친 장중쉰과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은 혁명에 참여한 전우라는 배경이 있다.

실제 '3기 집권' 시작과 함께 시 주석이 직접 선발했던 리상푸 전 국방부장(2023년), 먀오화 중앙군사위원(2024년), 허웨이둥 부주석(2025년)이 부패 혐의로 낙마했고 장유샤·류전리가 사라짐으로써 중앙군사위에는 시 주석과 장성민 중앙군사위원(지난해 부주석 승진) 둘만 남았다.

SCMP는 이 같은 숙청 조치가 외부에 위험하게 비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시 주석이 당 기강·집중력은 물론 정치적 순수성을 우선시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 내에선 장유샤·류전리 숙청 사실 그 자체보다는, 그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곧바로 확인해주고 신속히 처리하는 그 속도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허웨이둥 부주석과 먀오화 중앙군사위원의 경우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후 당 중앙기율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가 있기까지 7개월이 걸렸지만, 장유샤·류전리의 경우 뚜렷한 단서도 없이 추측 단계에서 구금 단계로 빠르게 넘어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원의 제임스 차 연구원은 "장유샤를 조사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그동안 시 주석의 군부 부패 척결이 선별적이었다는 비판에 시 주석이 응답했다"면서 "앞으로 인민해방군 내 장유샤 추종자들이 신중히 행동하면서 총사령관(시진핑)과 그의 군사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알프레드 우 부교수는 중국 당국의 부패 척결 조치로 인민해방군 내 사기가 악화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추가적인 체포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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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신화통신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kjih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6일 11시0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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