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화대, 보스턴 캠퍼스 추진에 엡스타인 도움 요청…미중 갈등으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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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대 문의에 엡스타인 “매우 유망, 실질적인 계획 보자” 답신

中 ‘교육 강국’ 목표, 대학 해외진출 적극 장려 속 나와

中, 동남아·일대일로 국가 외 미국에는 대학 분교 캠퍼스 없어

[보스턴=AP/뉴시스]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실을 숨겨 2021년 유죄판결을 받았던 찰스 리버(왼쪽) 전 하버드대 교수가 중국 명문 칭화대 석좌교수로 지난해 5월 부임했다. 사진은 리버 교수가 2023년 4월 26일 보스턴 법원을 떠나는 모습. 2026.02.05.

[보스턴=AP/뉴시스]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실을 숨겨 2021년 유죄판결을 받았던 찰스 리버(왼쪽) 전 하버드대 교수가 중국 명문 칭화대 석좌교수로 지난해 5월 부임했다. 사진은 리버 교수가 2023년 4월 26일 보스턴 법원을 떠나는 모습. 2026.02.0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이공계 명문 칭화대가 보스턴 캠퍼스 건설을 추진하면서 성범죄자 제프린 엡스타인의 영향력을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엡스타일 관련 파일에서 칭화대와 하버드대 주요 인사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다만 이같은 계획은 미국과 중국간 치열한 과학기술 경쟁과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2016년에 주고 받은 여러 이메일에 따르면 중국계 미국인 수학자로 칭화대 ‘야우 수학과학센터’ 소장인 야우싱퉁, 하버드대 거액 기부자 제럴드 챈, 하버드대 수학 및 생물학 교수 마틴 노왁 등은 칭화대 보스턴 캠퍼스 유치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당시 유명한 투자 전문가였던 엡스타인을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려 했다.

야우 소장은 엡스타인과의 이메일에서 보스턴 캠퍼스 설립을 위한 자금 확보에 매우 적극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야우 소장은 엡스타인의 비서에게 칭화대가 보스턴에 캠퍼스를 건설해 보스턴 및 미국의 지역 대학들과 긴밀한 교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중국과 미국, 또는 전 세계 다른 국가들 간의 연구 및 학술 활동을 연결하는 일류 기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야우 소장은 보스턴 캠퍼스의 위치에 대해서도 ‘솔저스 필드 로드 1550번지’로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캠퍼스 건설 외에도 교수진, 박사후 연구원, 학생들을 위한 연간 500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약 1주일 후 엡스타인은 야우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학 설립 계획이 “매우 유망하다. 실질적인 계획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야우 소장은 이에 ‘예비 제안서’를 보내면서 ‘기밀’로 표시하고 “본인만 알고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

칭화대의 제안은 중국이 2050년까지 ‘고등 교육 강국’을 목표로 한 가운데 대학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동남아시아나 일대일로 참여국에 해외 분교를 두었지만 미국에는 캠퍼스가 없다.

야우 소장과 엡스타인간 이메일 교환은 엡스타인이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기 전 두 달도 채 안 남은 2019년 5월까지 계속됐다.

SCMP는 칭화대와 엡스타인간 이메일 교환 내용에는 어떠한 불법 행위도 암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호킹 등 다른 과학자의 이름도 파일에 등장하지만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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