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축출] '어른들의 축'이 막았던 공격, 강경파 입김 속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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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엔 쿠바계 루비오 국무장관…"루비오, 오랜 꿈 이뤘다"

정권교체 아닌 '법집행' 부각하며 개입…MAGA 반발 최소화

이미지 확대 베네수엘라 공격을 화상으로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중간)과 루비오 장관(오른쪽)

베네수엘라 공격을 화상으로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중간)과 루비오 장관(오른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시절 '
어른들의 축'의 만류로 이루지 못했던 '베네수엘라 공격' 구상을 재집권 후에 결국 성사시켰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의 승리로 평가되며, 특히 쿠바 이민자 출신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단행한 베네수엘라 공격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 "이러한 조치는 트럼프의 첫 임기 시절이나 2024년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이미 '베네수엘라 침공' 구상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의 만류로 계획은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격·돌출 행동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던 이들은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른들의 축의 반대와 저항으로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불평했고, 이후 하나씩 행정부에서 밀어냈다.

집권 2기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확실한 충성파로 분류되는 강경파가 옆에 포진했다.

강경파는 지난 몇 달간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업자'라고 부르며 비난을 쏟아냈고, 마두로 축출을 촉구했다.

특히 쿠바계로서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연대를 문제 삼으며 2019년부터 공개적으로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해 온 루비오 국무장관은 본인의 오랜 열망과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연결하는 데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백악관 인사는 "이건 분명히 루비오가 주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인사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내각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미국에 이익이 되며, 미국 주변 국가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이고 억압적인 정권을 경험한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도 "루비오의 꿈이었기에 (베네수엘라 공격이) 놀랍지 않다면서 "루비오의 주가가 급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다른 쿠바계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쿠바와 라틴아메리카의 독재 정권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은 외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노골적으로 확대하는 행위다.

이 때문에 '반개입주의'를 우선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 마가(MAGA)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았으나, 마가 진영에서 강도 높은 반발은 터져 나오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런 성공은 베네수엘라 문제를 (정권 교체가 아닌) '법 집행' 작전으로 재구성하기로 한 행정부 내부의 결정 덕분이기도 했다"라면서 "이는 마가 지지층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를 '마약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이번 군사행동을 범죄자 체포 작전으로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스 부르주위츠는 마가 유권자들이 이번 작전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작전은) 정권 교체가 아닌 정의 구현"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마가 진영 내 고립주의자들도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 문제에 있어서는 좀 더 개입주의에 열려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withwi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4일 21시2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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