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엡스타인 피해자 43명 신원 공개…2차 피해 우려"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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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신원 최소 43명 공개…미성년자·집주소도

법무부 "즉시 삭제…문제 부분은 0.001%"

인플루언서, 실명 재게시하면서 2차 피해 우려도

[워싱턴=AP/뉴시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워싱턴DC 법무부 청사에서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한 가운데, 피해자 수십 명의 실명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6.02.02.

[워싱턴=AP/뉴시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워싱턴DC 법무부 청사에서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한 가운데, 피해자 수십 명의 실명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6.02.0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한 가운데, 피해자 수십 명의 실명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2차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약 300만 페이지의 '엡스타인 파일'에서 피해자 47명 중 43명이 익명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피해자의 이름은 문서에서 150차례 이상 등장했다.

실명이 공개된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 20여 명도 포함됐다. 해당 정보는 이날 오후까지도 법무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확인 가능했고, 주거지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도 담겨 있었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ABC 뉴스에 "피해자 보호에 각별히 유의했고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이름을 삭제한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전체 자료의 0.001%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WSJ은 삭제되지 않은 부분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2008년 검사들이 피해자 목록을 논의한 이메일에서는 이름 10개가 가려졌으나, 목록 중간의 이름 1개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2016년 문서에서도 엡스타인 피해 여성 명단 가운데 1명만 익명 처리되고 나머지는 이름과 성이 모두 공개된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 과정에서 피해자 신원 삭제를 의무화한 법률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엡스타인 피해자를 대리하는 브래드 에드워즈와 브리트니 헨더슨 변호사는 지난해 12월4일 익명처리를 위해 피해자 350명의 명단을 법무부에 전달했는데도, 법무부가 기본적인 키워드 검색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법무부가 피해자들이 수백만 건의 파일을 직접 뒤져 노출된 개인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꼬집었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익명 처리를 위해 100개가 넘는 링크를 찾아 제출해야 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과정 자체가 트라우마를 유발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신상 공개를 막기 위해 법무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과거 학대 경험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 계정과 인플루언서들이 피해자 이름을 인용하면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엡스타인 피해자이자 길레인 맥스웰 재판에서 증언한 아누스카 데 게오르기우는 "운전면허증 사진이 공개된 사실을 알고 법무부에 연락했다"며 "공개된 정보들은 주로 증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문서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 변호인단은 이날 엡스타인과 멕스월 사건을 담당했던 연방 판사들에게 엡스타인 관련 문서 웹사이트 폐쇄, 피해자 이름 삭제, 그리고 이 과정을 감독할 독립적인 특별 조사관 임명을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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