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ICRC 중근동본부장, '북한군 포로' 질문에 즉답 않은 채 원론적 입장
'국제인도법 글로벌 이니셔티브' 한국 참여 촉구…"좋은 기여자 본보기 돼달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내가 관여한 (포로 교환) 사례 가운데 당사자의 의지에 반한 송환은 없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신병을 인도하기 전 항상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방한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니콜라 본 악스 중근동지역 본부장은 9일 ICRC 서울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전쟁포로가 본인의 의사에 반해 송환이 이뤄질 수 있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 2명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은 중동지역 총괄이라며 답을 하지 않았지만, 송환 과정에서 포로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밝힌 것이다.
1863년 앙리 뒤낭이 창설한 ICRC는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 인도주의 기구로, 제네바협약에 근거해 전쟁포로 등 무력충돌의 피해자를 보호·지원한다.
그는 ICRC의 5개 권역 중 이집트부터 이란에 이르기까지 중동 지역을 총괄하는 고위급으로, 복잡한 협상을 거쳐 지난달 말 마침내 종료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수감자 교환 과정에도 관여했다.
그는 ICRC가 지난 100여년간 포로 보호와 송환·교환 이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분쟁 당사국에 본국 송환이나 석방 등 포로 신병 처리를 특정한 방향으로 밀어붙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한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북한군 포로들이 어디로 가게 될지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니콜라 본 악스 국제적십자위원회 중근동 본부장이 9일 오후 중구 ICRC 서울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ICRC는 민간인과 전쟁포로 보호 등 무력충돌로 야기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제법인 국제인도법(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IHL) 준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 악스 본부장은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대한적십자사 등의 관계자를 만나 중동 무력충돌 지역의 인도주의 실태를 설명하고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또 각국의 IHL 준수를 촉구하기 위해 2024년 출범한 '국제인도법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한국의 참여도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100개 나라가 이에 동참했다"며 "한국이 공식 합류해 목소리를 내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참여를 위한 관계부처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본 악스 본부장은 가자지구를 비롯한 중동 분쟁 현장에서 구급차를 무차별 공격하는 등 노골적인 국제인도법 위반이 자행되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전통적인 기여국 다수가 최근 지원을 축소하는 데 반해 한국은 ICRC의 주요 기부자로서 상당한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이 좋은 기여자, 믿을 만한 기여자로서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r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0일 10시00분 송고

![[영상] 2.76초에 큐브 완성…'3초 벽' 깬 9살 폴란드 어린이](https://img7.yna.co.kr/etc/inner/KR/2026/02/10/AKR20260210083600704_02_i_P4.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