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1억에 정치생명 거나"…경찰 "반성 없이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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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영장심사' 신상발언서 구속영장 반박 주장…치열한 법정공방 예고

'1억 공천헌금' 강선우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1억 공천헌금' 강선우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정지수 기자 =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곧 열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 연단에 오른 강 의원은 약 5분간 경찰 구속영장에 적힌 자신의 혐의에 조목조목 반박 입장을 개진했다.

강 의원은 우선 김경 전 시의원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지역보좌관이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겠다고 해 처음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후 남모 당시 보좌관을 통해 이뤄진 만남에서 쇼핑백을 받았는데 "의례적으로 건네진 선물은 의미 없이 무심한 습관에 잊혔다"며 1억원이 든 사실은 몰랐다고 했다. 또 "1억원은 제 정치생명을 걸 어떠한 가치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의 시각은 다르다. 경찰은 구속영장에서 강 의원이 시의원 후보군을 고르던 중 남 전 보좌관으로부터 '김경은 공천해주면 1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고 "자리를 한 번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남 보좌관이 아닌 강 의원이 1억원 수수를 염두에 두고 주도적으로 김 전 시의원을 선택했다는 판단이다. 쇼핑백에 1억원이 들어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강 의원은 "저와 김경을 연결시킨 그 보좌관은 제가 1억을 직접 반환한 후 면직시켰다"며 공천헌금 1억원을 다시 돌려줬다고도 못을 박았다. "주면 반환하고 주면 반환하고 주면 또 반환했다. 지독했던 시간의 마침표를 반환으로 찍었다"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김 전 시의원이 일방적으로 돈을 건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은 강 의원이 1억원을 되돌려주지 않고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본다. 경찰은 구속영장에서 "1억원을 자신의 전세자금으로 소비하는 등 사용처 역시 구체적으로 특정된다"며 "자신의 모든 책임을 남 전 보좌관에게 전달하는 등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책임을 회피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미지 확대 강선우 의원(왼쪽)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강선우 의원(왼쪽)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강 의원은 또 경찰이 구속영장에 지역 보좌관의 이력이나 민주당 경선 과정을 틀리게 기재한 점, 전직 의원들의 도주 의혹을 현직 의원으로 오기해 자신의 구속 필요성을 주장한 점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경찰이 허위사실을 가지고 저의 도주 우려를 말한다. 현역 국회의원인 제가 어디로 도주하고 어떻게 도피하겠느냐"며 "나름 원칙을 지키며 살았다 생각했지만 제 처신은 미숙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강 의원 소환 조사 당시 "원칙에 벗어나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발언하는 등 이미지 정치를 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다. 경찰은 구속영장에서 "강 의원이 '억울하게 연루된 깨끗한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주고자 하는 태도를 보인다"며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ysc@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4일 18시0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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