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열단 강건식 등 숨은 독립유공자 1천94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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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문·수형기록 등 통해 공적 확인 648명 보훈부에 포상 신청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는 숨은 독립유공자 1천94명을 새로 찾아내 공적이 확인된 648명에 대해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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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이종익 판결문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5월부터 '독립운동 참여자 및 유공자 발굴 연구용역'을 진행해 최근 마무리했다.

용역에서는 객관적 입증자료가 부족해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 참여자를 대상으로 문헌조사, 현장조사, 자문회의와 학술회의 등을 거쳤다. 사료조사의 경우 판결문 등 형 집행기록과 국외 자료를 대조하기도 했다.

1천94명 가운데 20대가 36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 소년도 70명 포함됐다.

직업별로는 농업 종사자가 232명으로 최다였고 학생(97명), 상인(68명) 등의 순이었다.

활동 지역별로는 개성 120건, 수원 95건, 안성 81건, 고양 71건 등으로 경기도 전역이 항일 투쟁의 본산이었음을 보여줬다.

발굴된 주요 인물 가운데 안성 출신의 강건식은 의열단 중앙집행위원 후보로 활동하며 밀정을 처단하고 황포군관학교에서 군사 교육을 이수했다. 일제가 요시찰인으로 등재해 감시했으나 끝내 잡히지 않았다.

김정환은 파주 출신으로 러시아 모스크바공산대학 졸업 후 귀향해 '조선농인사'를 설립하고 문맹 퇴치 운동을 벌였다. 개성공산당 고문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부호의 집에 방화하는 등 과감한 거사를 실행한 뒤 만주로 망명했다.

개성 출신의 이종익은 총 3차례나 투옥됐으며 개성공산당 활동으로 출옥한 뒤에도 특별요시찰인의 감시를 뚫고 끊임없이 항일 조직 활동을 전개했다.

장단 출신의 최영순은 조선총독부 승강기 운전수로 근무하며 화장실 벽에 '대한독립 만세'를 쓰고 태극기를 그려 넣는 등 항일 의식을 선전하다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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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최영순 판결문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상 신청된 648명은 판결문과 수형 기록 등 객관적 증거가 명확하고, 국가보훈부 포상 기준을 충족해 대상에 선정됐다.

후손이 없거나, 유족이 있어도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해 포상 신청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도가 직접 공적을 증명하고 포상 절차를 진행했다.

나머지 446명은 연구 결과 독립운동 사실은 확인되지만, 구체적인 활동 기록이 부족한 '자료 보완' 대상자, 독립운동 이후 친일 행적 등 결격 사유가 있는 인물, 활동 성격이 독립운동으로 보기 어려운 사례 등이다

김동연 지사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리고 그분들의 이름을 되찾아드리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발굴된 독립유공자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국가보훈부는 물론 시군과 협력해 경기도 독립운동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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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이원봉 사진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발굴된 독립유공자들의 정보를 33개 상세 항목의 DB로 구축했으며, 향후 보훈 정책과 역사 교육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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