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상위 고객이 좌우…등급 세분화·경험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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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해 경기 부진에도 백화점 업계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위축에도 고소득층의 소비는 오히려 늘며 유통업계 전반에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일부 핵심 점포가 매출 개선을 이끌자 백화점들은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VIP 등급 제도를 개편하는 등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 명품·VIP가 백화점 실적 이끌어…핵심 점포 '쏠림 심화'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유통업계 매출 통계에서 백화점 산업 총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12.2%, 11월 12.3%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고수익 품목인 패션을 포함해 전 상품군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명품 매출이 10월 19.5%, 11월 23.3%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전통적 성수기인 12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겪는 것과 대비된다.
백화점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증시와 서울 강남권 중심의 아파트 등의 자산 가격 상승세가 부유층의 소비 여력이나 심리를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백화점의 실적 개선은 핵심 점포 중심으로 이뤄졌다.
1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명동점이 2년 연속 합산 연 매출 5조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이 3년 연속 각각 3조원, 2조원을 돌파한 시점도 1년 전보다 21∼26일 이르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각각 매출 1조원, 2조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백화점별 VIP 매출 비중은 롯데백화점 46%, 신세계백화점 47%, 현대백화점 46% 등으로 50%에 다가서는 양상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미 VIP 고객 매출 비중이 50%를 넘었다. 롯데타운 명동·잠실의 작년 VIP 매출 비중은 전년보다 5%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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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명품 소비 역시 크게 늘었다. 명품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은 2년 전 5% 수준에서 작년에 15%까지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12.9%로, 전체 매출 신장률(6.2%)의 두 배 수준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명품 매출 신장률이 12.5%로, 2년 전인 2023년(5.8%)의 두 배를 웃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명품 소비는 가방에서 시계·주얼리로 이동하며 올드머니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으며 반복적인 가격 인상에도 명품 카테고리 성장률이 전체 매출을 상회하고 있다"며 "백화점이 올해 유통업 내 가장 견고한 업태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망했다.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늘어난 점도 명품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명품과 VIP 고객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몇 년간 백화점 업계는 명품 매장 확대와 리뉴얼(재단장)에 집중해왔다.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대형 명품관을 조성하거나 기존 매장을 확장하는 등 고급화에 나섰고 이러한 전략은 고소득층과 외국인 고객을 동시에 끌어들이며 매출 상승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VIP라고 다 같은 VIP 아니다"…최상위 등급 쪼개고 '고객 경험' 강화
VIP로 분류되는 핵심 고객층이 백화점 실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의 VIP 경쟁은 단순 혜택 확대를 넘어 등급을 세분화하고 최상위 고객의 '희소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과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각 사의 차별화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을 올해부터 777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에비뉴엘 블랙·에메랄드·사파이어 등 상위 고객에 대한 혜택도 한층 강화한다.
해외 럭셔리 리조트 제휴 서비스에 골프·승마 클래스 등 스포츠 아카데미 프로그램, 명상·요가·저속노화 등 웰니스 콘텐츠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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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 고객에게는 전문 아티스트가 참여해 캘리그라피와 고객의 생일에 맞춘 핸드 드로잉 탄생화를 담은 맞춤형 기프트를 증정하고, 스페셜 만찬과 공연이 포함된 행사에도 초대한다.
백화점 내 우수고객 전용 라운지를 신설하거나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블랙다이아몬드'(연간 실적 1억2천만원 이상)를 신설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장기 트리니티 혜택을 신설하고 최상위 VIP를 대상으로 국내 최고 멘토 6인과 6개월간 '미래'를 주제로 식사·와인·토크 등을 함께 하는 지적 커뮤니티 모임을 갖는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기존 최고 등급인 '쟈스민 블랙'의 상위 등급으로 '쟈스민 시그니처'를 신설해 초우량 VIP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미식·예술 중심의 문화 클래스 '더 하이스트 클래스(The Highest Class)'를 통해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의 예술 강좌, 스페셜티 커피 클래스, 프라이빗 아트 투어 등 소수 정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고객 경험'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위축 국면일수록 백화점의 성과는 VIP와 명품에 의해 좌우된다"며 "최상위 고객을 누가 먼저, 얼마나 오래 붙잡느냐가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hom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1일 07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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