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 일본·독일산 차량 美가격 큰 폭 상승…韓 제조차량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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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산은 평균 4천달러 이상 올라…관세인상에도 韓 가격유지

현지 시장점유율엔 긍정적이나 실적엔 부담 해석

이미지 확대 트럼프 관세 다시 인상, 수출 영향은

트럼프 관세 다시 인상, 수출 영향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로 미국 내 신차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한국산 자동차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주요 완성차업체인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이 관세 부과에도 현지 판매 가격을 동결한 덕으로 현지 점유율 상승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2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캐털리스트IQ(CatalystIQ)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미국 신차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 7개월간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가장 빠르게 상승한 차량은 캐나다와 일본, 독일,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가격은 같은 기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털리스트IQ는 미국 현지 딜러 웹사이트에서 매일 수집한 신차 가격을 차량식별번호(VIN)로 분석 후 생산국 기준으로 정리해 이러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미지 확대 관세에 따른 미국 신차 가격 상승(생산국별)

관세에 따른 미국 신차 가격 상승(생산국별)

[오토모티브뉴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캐나다 생산 차량의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직전 대비 평균 4천달러 이상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은 10%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일본과 독일 생산 차량은 각각 3천300달러, 2천800달러 이상 가격이 인상됐다. 멕시코에서 제조된 차량도 평균 가격이 1천500달러 이상 올랐다.

다만 미국 제조된 차량은 100달러 이하로 상승해 이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다. 또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차량 가격은 100달러 이하로 소폭 하락했다고 캐털리스트IQ는 전했다.

캐털리스트IQ는 지난해와 올해 연식 변경 모델들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올해 가격이 평균 1천200달러 올랐다며 관세가 미국 신차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생산 차량의 미국 현지 가격이 하락한 것은 현대차·기아, 한국GM 등이 관세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은 관세가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미국 내 현지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털리스트IQ의 분석 담당 부사장 릭 웨인셸은 "이러한 가격 안정성은 소매 시장에서 거래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어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은 지난해 한 해 역대 가장 많은 183만6천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사상 가장 높은 11.3%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유지정책은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총 7조2천억원(현대차 4조1천억원·기아 3조1천억원)의 관세 비용을 떠안으며 합산 영업이익이 20조5천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줄었다.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조3천607억원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관세 비용이 없을 경우 전년에 이어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미지 확대 현대차, 작년 매출 사상 최대

현대차, 작년 매출 사상 최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1조4천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매장. 2026.1.29 seephoto@yna.co.kr

한편, 미국 자동차 관세로 현지 자동차 생산 비중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JD파워에 따르면 이달 미국 판매 차량 중 현지에서 생산된 비중은 전년 대비 4%포인트(p) 상승한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은 현재 미국 정부가 거둬들이는 관세 수입의 18% 이상을 차지한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산 재편을 계속 발표하고 있고, 동시에 관세 수입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자동차 산업에서 의도한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2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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