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부동산·사모펀드도 '내 돈'처럼 깐깐하게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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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대체자산 전 영역 ESG 통합…수탁자 책임 대폭 강화

위탁운용사 의결권 점검하고 기업가치 훼손 시 엄격하게 모니터링

이미지 확대 금융당국 사모펀드 사태 은행권 제재 (PG)

금융당국 사모펀드 사태 은행권 제재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자본시장의 공룡'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투자 감시망을 더욱 촘촘하게 좁힌다.

그동안 주로 주식 투자에 집중됐던 감시의 시선을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같은 이른바 '대체자산' 영역까지 전면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보고한 '2026년 업무 추진계획'에서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한층 강화해 이행할 방침을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집안일을 맡은 집사(Steward)처럼 남의 돈을 관리하는 기관투자자가 주인인 국민을 위해 투자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지침을 말한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감시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인프라, 부동산, 사모펀드 등 모든 대체자산에 대해 'ESG 통합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단순히 돈만 잘 버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기금운용지침을 개정해 대체자산에도 수탁자 책임 활동을 넓게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외부 전문가인 '위탁운용사'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직접 투자하기도 하지만 민간 운용사에 돈을 맡겨 굴리기도 한다.

앞으로는 이들 위탁운용사가 국민연금의 돈을 들고 가서 대신 행사한 의결권이 적절했는지 꼼꼼히 따져볼 계획이다. 만약 지침대로 제대로 일하지 않았다면 평가 점수를 깎는 등 불이익을 줘서 위탁운용사들 역시 긴장감을 갖고 국민의 돈을 관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연금은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에 대해서도 더 엄격해진다. 기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 공시를 더 투명하게 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기업을 간섭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기업이 제대로 굴러가야 국민연금의 수익이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노후가 안전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연금의 이런 노력은 2018년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처음 도입한 이후 꾸준히 이어져 왔다. 국민연금은 그간 배당 정책, 임원 보수 한도, 법령 위반 우려, 기후변화, 산업안전 등 6가지 핵심 관리 사안을 정해두고 문제가 있는 기업들과 끊임없이 대화해 왔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60개 사였던 대화 대상 기업은 매년 늘어 2024년까지 누적 624개 사에 달하며 총 1천258회에 걸쳐 비공개 대화 등을 통해 개선을 요구해 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는 곧 가입자인 국민의 이익과 직결된다"면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대체자산까지 확대 적용함으로써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 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게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국민연금은 자본시장에서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건강한 기업 경영을 이끄는 파수꾼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h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8일 06시1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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