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까지 흔든 프랑 강세…스위스 수출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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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프랑 2015년 이후 최고치…수출 비중 70% 경제 '휘청'

로슈·스와치 등 줄줄이 실적 하향…SNB '마이너스 금리' 복귀 고심

[제네바=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화는 지난해 14%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 이상 추가 상승했다. 사진은 스위스 제네바 환전소 앞에 행인들이 환율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26.02.15.

[제네바=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화는 지난해 14%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 이상 추가 상승했다. 사진은 스위스 제네바 환전소 앞에 행인들이 환율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26.02.1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위스 프랑화의 거침없는 강세로 스위스 수출업체들에 비상에 걸렸다. 로슈와 스와치 등 글로벌 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타격을 경고했고, 중소기업계는 "수출 경쟁력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화는 지난해 14%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 이상 추가 상승했다. 달러당 환율은 0.77스위스프랑 수준으로, 2015년 '충격적 평가절상'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상승세는 지정학적 불안과 달러 약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상품 및 서비스 수출에 의존하는 스위스 경제 구조상, 프랑화 강세는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약사 로슈와 시계 제조업체 스와치그룹은 프랑화 강세로 인해 2025년 매출이 약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까르띠에 모회사인 리치몬트그룹 역시 환율 역풍을 경고했다.

문제는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고 비용의 대부분을 스위스에서 지출하는 중소기업들이다. 스위스 기계·전기공학·금속산업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니콜라 테타만티 스위스메카닉 회장은 "유로와 달러 대비 프랑화 강세는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으로 버티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위스 수출 기업들은 지난 1년간 관세 인상과 환율 강세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지난해 미국과 스위스는 대미 수출 관세를 39%에서 15%로 낮추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아직 구속력 있는 조약은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환율 부담은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벤치마크인 스위스 시장지수(SMI)는 올해 2% 상승에 그쳐, 4% 오른 스톡스 유럽 600 지수와 약 5% 상승한 런던 FTSE 100 지수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UBS는 스위스 프랑이 통화 바스켓 대비 1% 상승할 때마다 상장 기업들의 이익이 평균 0.9%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에서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0%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로 복귀하게 된다. 스왑 시장에서는 SNB가 올해 안에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설 확률을 약 30%로 보고 있다.

취리히 소재 로이드 캐피털의 세드릭 자크 파트너는 "현재 스위스 기업들에 프랑화 강세는 일종의 '영구적인 관세'와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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