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있는 한 검찰은 영원"…박순용 전 검찰총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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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2000년 3월27일 전국 강력부장 검사회의에 참석한 고인

2000년 3월27일 전국 강력부장 검사회의에 참석한 고인

[촬영 김재영]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박순용(朴舜用)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2일 전했다. 향년 만 80세.

경북 선산(현 구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67년 사법시험(8회)에 합격한 뒤 1973년 서울지검 영등포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공안1·2과장, 중수부 3과장, 서울지검 형사1·3·5부장, 춘천지검 검사장을 역임했다.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중수부장, 서울지검장을 거쳐 대구고검장으로 있을 때인 1999년 5월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한 김태정 총장의 뒤를 이어 제29대 검찰총장에 발탁됐다. 중부수장 때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DJ 비자금 의혹'을 수사했고, 서울지검장 재직 중에는 '총풍사건'을 맡았다.

검찰총장 2년 임기를 채웠지만 격랑의 나날을 보냈다. 취임 첫날부터 김태정 법무장관이 연루된 '옷로비 의혹 사건'을 마주한 것을 시작으로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의 '항명 파동', 야당인 한나라당의 검찰총장 탄핵안 발의 등 난제와 맞닥뜨렸다.

옷로비 사건을 계기로 특별검사제가 처음 도입됐다. 옷로비 사건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2001년 퇴임시 "검찰 창설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총장 시절을 보내며 어려움도 많았다"며 "그러나 나라가 있는 한 검찰은 영원하며 검찰인의 고귀한 자존심을 지키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자랑스런 전통을 지켜냈다"고 했다.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일절 공직을 맡지 않았고, 로펌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2024년 12·3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기소한 박세현 전 서울고검장의 부친이기도 하다.

유족은 부인 김혜정씨와 2남(박세현<법무법인 비앤에이치 변호사>·박세호<메타컬처스 이사>)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30분, 장지 서울추모공원. ☎ 02-3410-3151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2일 15시0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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