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지리교육과 학생들 "범람 방호벽이 오히려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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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지난해 여름 극한 호우로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에서 발생한 침수·범람 피해의 원인과 대책을 대학생들이 현장 답사·인터뷰·공공기관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내놓아 눈길을 끈다.
26일 전남대 지리교육과 이성빈·정지원·이시현 학생이 발표한 '광주시 상습 범람에 대한 대책:신안교 일대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이성빈 학생 등은 2025년 여름 신안동 침수 피해 원인에 대해 단순히 배수 설계 용량을 상회하는 호우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7월 광주·전남지역에는 사흘간 6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고 신안동 일대는 침수와 범람 피해를 입어 80대 주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으며 주택·상가 70여채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지리교육과 학생들은 이같은 신안동 침수 피해 원인으로 해당 지역의 지형적 취약성·하천구조 및 복개문제·도시화로 인한 배수한계·방어시설의 역효과 등을 제시했다.
신안교 일대는 서방천과 용봉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본류인 광주천 수위가 상승하면 서방·용봉천으로 물이 역류하게 되고 주변보다 저지대인 신안동 일대는 침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하천 복개구간의 경우 콘크리트 구조물의 단면적이 고정돼 설계용량 초과시 범람을 유발하고 신안철교 교각 8개에도 부유물이 쌓이면서 상류 수위를 올리는 원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한 방어시설도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방호벽이 내부 노면수의 하천 배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돼 내수 침수를 가중시켰으며 방호벽에 뚫려있던 배수구의 크기도 매우 작아 노면수 배출을 담당하기도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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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제공]
이들 학생은 신안동 일대에 대한 현장답사 결과와 침수 피해를 봤던 주변 상인 인터뷰 등을 통해 얻은 이런 조사결과를 보고서에 반영했다.
또 국민신문고에 신안교 하천 일대 침수 위험 저감 대책에 대한 민원을 제기해 행정기관으로부터 여름철 집중호우 대책을 전달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보고서에서 "신안교 일대 구조개선이 즉각 이뤄지지 않았으나 우기 전 하천 준설과 침수 취약 구간에 대한 집중관리 대책을 확인했다"며 "현장 조사-전문가 자문-행정기관 대응으로 이어지는 문제해결 과정을 실제로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지리학과 학생들의 이같은 도시문제 해결 연구성과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도시문제 해결 활동 결과 보고회를 통해 공유됐다.
이 보고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남대 학부생들이 대학 주변 광주 북구 일대의 도시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현장 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 개선과 실천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안교 상습범람을 포함해 드론을 활용한 전남대 용봉캠퍼스 인근 불법주정차 실태 분석 및 개선 방안, 도심 쓰레기 무단투기 실태 조사 및 개선 방안 등도 함께 연구됐다.
김수정 전남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학생들이 현장 조사·공간 분석·정책 제안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도시 공간을 학문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경험을 쌓았다"며 "학생들의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6일 14시0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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