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략중단" "이란 독재타도" 구호 울려퍼진 이곳은 서울

2 hours ago 2

주말 외국인 주도 집회 잇달아 열려…"한국의 문화적 영향력 방증"

이미지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촉구 집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촉구 집회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과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 러시아 침공 규탄 집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6.2.22 index@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정지수 기자 = 일요일인 22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시청역 8번 출구 앞에는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 50여명이 모였다.

오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을 이틀 앞두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대였다.

이들은 한국어로 "민간인 살상을 중단하라", "푸틴의 선전을 믿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과 청계천 일대를 행진했다. 우크라이나인 친구와 함께 온 한국인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도 여럿 보였다.

집회에 참여한 올랴씨는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의 안전은 서로 연결돼 있다"며 "(러시아의) 전쟁 경험과 기술이 북한에 전달된다면 한반도의 안보 환경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인의 집회가 끝난 직후에는 러시아인들이 같은 장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집회 장소 맞은편 주한러시아대사관 건물 외벽에는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사관 앞을 지키는 경찰들은 집회를 끝날 때까지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미지 확대 주한러대사관, '승리는 우리의 것' 현수막 게시

주한러대사관, '승리는 우리의 것' 현수막 게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건물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이 현수막을 내건 뒤, 우리 정부의 우려 전달에도 이를 철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ephoto@yna.co.kr

비슷한 시각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도 이란인 30여명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참여자들은 "살인자는 물러가라"고 외쳤다. 집회에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에 사용했던 왕정 국기와 함께 대형 태극기도 등장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얼굴에 하메네이를 합성한 포스터도 눈에 띄었다. 이 포스터에는 '하메네이에게 사람을 죽이는 건 게임과 같았다'는 문구가 적혔다.

이들은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직후부터 매주 주말 이곳에 나와 민간인 학살 중단과 미국에서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 왕자의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이란인은 이날 부산에서 상경했고, 얼마 전 집회에서는 한국에 여행 왔다가 잠시 들러 집회에 나온 이란인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모델로 일하는 호다(29)씨는 "트럼프의 압박을 받더라도 이 정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전쟁을 원하는 사람도 많다"며 "슬픈 역사를 갖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얻으려 노력한 한국인들이 (이란 사람들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잇달아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외국인들의 시위가 급격히 커진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 외국인 체류가 증가하고 K-컬처로 문화적 영향력까지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자신의 처지를 세계에 알릴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젊은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동기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지 확대 이란 독재 타도 집회

이란 독재 타도 집회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하메네이 독재 규탄 집회에 참여한 이란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22 away777@yna.co.kr

away77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2일 17시32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