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스토리] 국내 우량주 레버리지 ETF, 올해 상반기 중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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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코리아 프리미엄·환율 안정 노려 관련 법 완화 추진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3월 가이드라인 나오면 이른 시일 내 상품 출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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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하이닉스 포모(FOMO·소외공포)를 'KODEX 레버리지 (ETF)'로 견디고 있어요."

최근 한 투자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나 개별 종목 수익률의 하루 변동 폭을 배수로 추종하는 금융투자 상품이다.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일반 ETF와 달리, 매 거래일 수익률을 새로 설정(리밸런싱)해 그날의 등락률을 배로 반영한다.

일별 수익률을 배로 추종하는 만큼 일부 투자자는 상승폭이 큰 종목에서 소외된 아쉬운 마음을 이런 '고위험 고수익 상품' 투자로 달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사랑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작년 2월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달 21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이 런던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 3배 레버리지 ETF를 약 3천580억원(약 2억4천500만 달러)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한국인들의 투자금이 해당 펀드 전체 자산 중 90% 이상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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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촬영 이지은] 2022.1.5 [촬영 김성민] 2024.10.24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우량주를 두 배 추종하는 해외 레버리지 ETF는 이미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 2배 추종 ETF'(XL2CSOPSMSN)에 지난 5일 기준 4천226만7천550달러(약 619억원) 규모를 보관 중이다.

연초부터 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이 펀드 순매수 결제액은 677만5천202달러로 홍콩 증시 순매수 결제액 4위 규모였다.

'SK하이닉스[000660] 2배 추종 ETF'(XL2CSOPHYNIX)도 6천534만504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그동안 국내 ETF는 10개 종목 이상으로 구성, 종목당 30% 한도 등 분산 투자 요건 때문에 단일 종목 상품 출시가 불가능했다.

◇ '서학개미 돌아오라'…규제 완화 나선 정부

금융위원회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다음 달 11일까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에 대해 입법예고와 규정 변경 예고를 하고, 관련 법률과 거래소 규정 등의 정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 ETF와 해외 상장 ETF 간 비대칭 규제를 해소해 코스피 5,000을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서학개미의 갈증을 채우는 한편 시선을 국장으로 돌려 최근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다만 종목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신규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에게는 기존의 1시간짜리 사전 교육에 심화교육이 1시간 추가된다.

현재 국내 레버리지 ETF 투자자에게만 적용되는 기본 예탁금 1천만원을 신규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에게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종목명에는 '단일종목' 표기가 의무화된다.

나아가 금융위는 세계적 추세에 따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은 ±2배 이내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도 레버리지 배율을 2020년부터 최대 2배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상장된 SOXL/SOXQ, TQQQ/SQQQ 등 3배 레버리지 ETF 종목들은 규정 변경 이전인 2010년 상장 종목들로, 예외 적용을 받아 지금까지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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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 금융감독위원회 (CG)

[연합뉴스TV 제공]

◇ 자산운용업계 "가이드라인 대기 중"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의 입법예고 종료 뒤 발표될 가이드라인을 주시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 천기훈 팀장은 "이제 시행령이 입법예고 단계이고, 금융감독원도 이에 맞춰 법률 및 거래소 규정 등을 정비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 기반이 완성되는 시점에 맞춰 SOL ETF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기초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상품은 나오기 어렵지 않다"며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상품이 바로 나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ETF의 경우 빠르면 1∼2달, 늦어도 2∼3달 내에는 상품이 나올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3월 중으로 나온다는 전제로 올 상반기 국내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날짜보다 입법이 지체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상품에 대한 큰 기대감 가운데 정부의 개정안 확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서학개미 국내 유인 가능"…빚투 증가 우려도

일반 ETF보다 변동성이 극도로 높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키움증권[039490]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상장 초기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우량주가 주된 기초자산으로 등장했으나 지난해부터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커지는 종목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도입에 대해 "해외 레버리지 투자 수요의 상당 부분을 국내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 안정을 기대했다.

이어 그는 "인프라 차원에서는 규제 차이가 없어질 것이고, 원래는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았던 신규 투자 수요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빚투(빚내서 투자)가 더 커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willow@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8일 08시0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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