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휴전'…이스라엘, 가자지구 건물 2천500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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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자체 분석…"휴전 후 '비군사화' 명분으로 작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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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 위 가자지구 피란촌

(서울=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한 어린이가 쓰레기 더미를 지나 피란민들이 머무는 텐트촌으로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이후에도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건물 파괴를 강행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가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건물 2천500채를 추가로 무너뜨린 것으로 집계됐다.

휴전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에서 합의된 병력철수선 '옐로라인' 너머로 철수해야 하지만, 분석 결과 옐로라인 너머 지역에서도 수십 채의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이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곳에서도 건물을 폭파해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전 직후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가자지구 세자이야 일대에는 온전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으나, 12월 17일 사진에서는 다수의 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일부 지점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옐로라인을 300m 가깝게 넘어서까지 건물들을 허물어뜨린 사실도 확인됐다.

가자지구 동부에서는 위성 사진상으로 녹지와 목장 등을 포함한 마을 한 구역이 아예 통째로 지도에서 지워졌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 같은 대규모 파괴 행위가 가자지구를 '비군사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NYT에 주장했다.

무차별적으로 건물을 부수는 게 아니라 무장단체가 사용하던 지하터널이나 부비트랩이 설치된 위험 가옥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스라엘 측은 특히 무기 보관이나 인질 억류, 매복 공격 등의 거점으로 쓰이는 지하 터널이 가자지구 일대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있다고 주장한다. 지하터널을 폭파하는 과정에서 지상에 있던 건물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옐로라인 양측에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상군이 철수선을 직접 넘어가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NYT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앞으로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모든 터널을 부술 때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에서 "터널이 없으면 하마스도 없다. 터널이 사라져야 하마스도 사라진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뚜렷한 명분 없이 가자지구 내 주거 지역과 사유지 전체를 사실상 '평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자지구 현지 정치분석가 모하메드 알아스탈은 "이스라엘군은 집과 학교, 공장과 거리 등 눈앞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며 "안보상 그 어떤 정당성도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mskw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3일 10시3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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