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악회 시나위 창립·해금 긴 산조 채보…최태현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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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지영희시나위 보존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민속악 기악 독주곡 산조(散調) 중에서도 해금산조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12분 길이의 짧은 산조만 연주됐다. 1988년 30분 길이의 해금 긴 산조 악보를 발표하는 등 해금산조 연구와 교육에 평생을 바친 최태현(崔泰鉉)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20일 오후 1시59분께 서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과 제자들이 22일 전했다. 향년 78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악예술학교, 중앙대 국악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국악예술학교 교사와 우석대 국악과 전임강사를 거쳐 1985∼2014년 중앙대에서 강의했고, 2005∼2007년 중앙대 국악대학장 겸 국악교육대학원장을 지냈다. 2005∼2009년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 예능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67년 국악예술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 졸업 직후 1969년 피리·아쟁·장구 등 연주자들과 함께 '민속악회 시나위'를 만들어 회장으로 활동했다. 민속악회 시나위는 민속음악의 무대화 작업,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새로운 국악 공연 문화를 만들어냈고, 이는 1970년대 대학가의 전통문화 계승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인은 또 국악예술학교 교사였던 지영희(1908∼1980)류 해금산조 계승자이기도 했다.

해금산조와 피리산조 개척자인 지영희 선생은 1974년 하와이로 이주하기 전까지 12분 길이의 짧은 산조만 남겼지만, 1975년 하와이에서 새로운 가락을 덧붙여 30분 길이의 긴 산조를 연주했다. 고인은 이를 악보로 바꿔 1988년 책 '해금산조연구'로 발표했고 음반으로도 내놓았다.

또 지영희류 외에도 한범수(1911∼1984)류, 서용석(1940∼2013)류와 김영재류 해금산조 악보를 집대성한 '해금산조 네바탕'(2014)을 펴냈다. '구성요소로 보는 국악곡'(1993), '음악과 생활'(2001), '전통성악교재'(2007), '해금산조연구2'(2008) 등을 펴냈다.

부산 지역 극단 자갈치는 2024년 '최태현 선생 우리음악 50년 기념'으로 헌정 마당극 '신새벽 술을 토하고 없는 길을 떠나다'를 공연했다.

고인의 제자인 김애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악장은 "해금산조가 지영희류로 통일된 것은 고인의 공"이라며 "지영희 선생의 가락 70%에 스스로 만든 가락 30%를 보태서 40분 길이의 긴산조를 만든 것도 고인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차영숙씨와 동생 최낙현씨 등이 있다. 22일 발인을 거쳐 서울 서초동 대성사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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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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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2일 11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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