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대 미혼모 구급차서 출산…"실시간 의료지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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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서툴러 통역도우미도 활용…모든 시스템 유기적 연결"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우리말이 서툰 베트남 출신 미혼모가 119구급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에서 아기를 무사히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기 수원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0시 49분께 수원시 팔달구 다세대주택에서 "외국인 여성이 복통을 호소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미지 확대 119 구급차·아기 탄생 (PG)

119 구급차·아기 탄생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환자인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A씨의 몸 상태를 확인하려 했으나, A씨는 우리말을 잘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이에 구급대는 '119구급현장 통역 도우미'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어가 가능한 통역사를 연결해 A씨에 대한 문진을 진행했다.

A씨는 그동안 자신이 임신한 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테스트기를 통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구급대에 알렸다.

구급대는 상황이 심상찮다고 판단하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휘센터에 있는 '119구급상황관리사'에게 연락해 병원 선정 및 응급 처치에 관해 도움을 요청했다.

아울러 '실시간 의료지도 시스템'을 활용해 의사에게 출산 진행 상황을 휴대전화 영상 통화로 공유하고, 분만에 대비했다.

구급대는 이와 동시에 A씨가 출산할 수 있는 산부인과 병원을 섭외하는 한편 우선은 아주대학교병원 쪽으로 이동했다.

만에 하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A씨를 응급실로 옮기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 A씨의 진통이 시작되자 구급대는 지침에 따라 분만을 유도했고, A씨는 오전 2시 8분께 구급차 내에서 남자아기를 출산했다.

구급대는 수원의 한 산부인과로 A씨 모자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수원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통역도우미, 구급상황관리사, 의료지도까지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사례"라고 말했다.

ky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2일 15시4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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