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기' 국산 김 떠받친 낙동김 부진…성수기 어업인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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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낙동김 섞어야 식감 유지

이미지 확대 낙동강 하구 명물 '낙동김'

낙동강 하구 명물 '낙동김'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국산 김의 품질을 떠받쳐온 낙동김 생산량이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들자 성수기를 맞은 어업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부산시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다대위판장에서 위탁 판매된 낙동김 물량은 2천550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같은 달 낙동김 위판 물량(3천991t)의 약 64%에 수준에 불과하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되는 낙동김은 통상 이 시기에 수확이 집중되지만, 최근 들어 작황이 부진하다.

부산시수협 관계자는 "최성수기인 이맘때쯤이면 120㎏짜리 플라스틱 상자 2천∼3천개 분량의 김을 매일 실어 나른다"며 "그러나 올해는 성수기인 1월에 접어들었는데도 600∼650상자에 그칠 정도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어업인들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낙동김의 작황이 부진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어업인들은 김의 주 생산지인 낙동강을 둘러싼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낙동강 수문 개방에 따른 염도 수치 변화와 종자의 품질, 적정치를 벗어난 수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부산시수협 관계자는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수확량은 예년의 60∼7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행히 아직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허진석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 연구사는 "부산지역에서는 냉동망을 활용해 두 차례 채묘하는데, 올해는 10월 1차 채묘 이후 김의 성장이 부진해 일부 어가가 2차 생산용 냉동망을 조기에 사용했다"며 "이에 따라 2차 생산 시기에 투입할 냉동망이 부족해지면서 생산량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날개 단 'K김' 지난해 수출 역대 최대

날개 단 'K김' 지난해 수출 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025.11.3 ryousanta@yna.co.kr

지난해 국산 김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낙동김의 작황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김 산업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낙동김은 김 주산지인 전라도에서도 김밥용 김을 생산하기 위해 반드시 일정 물량을 공수해가는 품종으로 꼽힌다.

낙동김을 일정 비율로 혼합해야 김에 구멍이 생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수출용 김의 경우에도 낙동김 혼합 비율을 확인할 정도로 품질 경쟁력이 높다.

허진석 연구사는 추후 전망에 대해 "1월부터는 생산량이 점차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양식 동향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할 지자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문제 발생 시 양식 어업인 현장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psj1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9일 11시0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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