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루과이 대통령에 "중남미 국가 주권·안보 수호 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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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축출 후 첫 방중 남미정상 맞아 "평등하고 질서있는 다극화" 촉구

오르시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양국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최상"

공동성명서 "中-남미공동시장 FTA 협상 조속한 개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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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우루과이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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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중남미 국가의 주권과 안보 수호를 지지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화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오르시 대통령과 만나 "중국은 시종일관 중국과 라틴아메리카의 관계를 중시해왔으며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들이 자국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오늘날 세계는 백 년만의 대변혁에 처해 있으며 국제정세는 변화와 혼란이 얽혀있고 일방적 괴롭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중국은 우루과이와 함께 글로벌 사우스의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우루과이 및 지역 국가들과 함께 중국·라틴아메리카 운명 공동체 건설을 심도 있고 실질적으로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중남미 국가와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속에 양국은 전통을 계승하고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며 경제무역, 금융, 농축산업, 인프라 건설,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협력하고 녹색발전,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청정에너지 등 신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자고 덧붙였다.

오르시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라틴 아메리카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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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우루과이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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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시 대통령은 수교 38주년을 맞은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 발전은 우루과이의 국가 정책이고 각 당파와 사회 각계의 일치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우루과이가 '하나의 중국'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양자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하며, 중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속히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루과이는 자국 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 기업의 참여를 승인했다.

또 과학, 기술, 환경, 육류 및 지식재산권 수출입 등과 관련한 19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오르시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했다.

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 북대청(北大廳)에서 의장병 경례·양국 국가 연주 및 예포 21발 발사·의장대 사열 등으로 이어진 환영 행사를 열었고 회담 이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호화로운 금색대청(金色大廳)에서 연회를 개최했다.

오르시 대통령은 올해 들어 한국, 아일랜드, 캐나다, 핀란드, 영국에 이어 중국을 방문한 6번째 정상이다.

그는 이날 오후 중국 권력 서열 2·3위인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만났으며 오는 5일 상하이를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은 우루과이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우루과이로부터 목재 펄프, 대두, 쇠고기 등 농산물을 주로 수입한다. 우루과이는 중국에서 기계, 전자제품, 화학제품 등을 수입하며 중국 전기차도 우루과이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던 중남미에 지난 20여년간 대규모로 투자하며 키워온 역내 영향력이 트럼프의 '돈로주의'(트럼프식 먼로주의) 행보로 시험대에 놓인 상황에서 오르시 대통령 방중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란시스코 우르디네즈 칠레 교황청립 가톨릭대 교수는 이번 방문 시점이 중국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 입장에서 오르시의 방중은 점점 더 양극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도 남미 국가들이 여전히 중국과 교류에 적극적이라는 신호"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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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우루과이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나온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2.3 [EPA=연합뉴스]

inishmor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3일 22시1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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