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키여제 시프린, 회전서 8년 만에 우승…아버지께 바친 금메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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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전 11위·팀 복합 4위' 부진 씻고 마지막 종목서 금메달

이미지 확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

[AFP=연합뉴스]

(밀라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날이었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30)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에서 8년 만에 우승하며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프린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39초 10을 기록, 카밀 라스트(스위스·1분 40초 60)을 1초50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은 안나 스벤 라르손(스웨덴·1분 40초 81)에게 돌아갔다.

한국의 김소희(서울시청)와 박서윤(한국체대)은 둘 다 아쉽게 완주에 실패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회전 금메달, 2018년 평창 대회에선 대회전 금메달과 복합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노메달'에 그쳤던 시프린은 이번 대회에서도 출발은 부진했다.

첫 출전 종목인 팀 복합에서 브리지 존슨과 호흡을 맞춰 합계 2분 21초 97로 4위에 그치며 시상대를 놓친 시프린은 두 번째 종목인 대회전에서도 11위로 밀리며 두 대회 연속 '빈손'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시프린은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 여자부 마지막 종목인 회전에서 마침내 빛을 발했다.

2025-20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 5개 대회 석권에 빛나는 시프린은 1차 시기에서 47초 13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미지 확대 레이스를 끝내고 코치와 포옹하는 미케일라 시프린

레이스를 끝내고 코치와 포옹하는 미케일라 시프린

[AP=연합뉴스]

시프린은 2차 시기에선 다소 늦은 51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위로 밀렸지만 1, 2차 시기 합계에서 전체 1위로 올라 2014년 소치 대회 회전 우승 이후 8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이로써 시프린은 역대 올림픽에서 통산 금메달 3개(2014년 소치 대회 회전·2018 평창 대회 대회전·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회전)째를 수확했다.

회전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끝낸 시프린은 금메달 1개만 가져간다.

시프린이 금메달 2개를 땄다면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녀를 통틀어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4개)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기록 달성은 2030년 알프스 대회로 미루게 됐다.

이미지 확대 질주하는 미케일라 시프린

질주하는 미케일라 시프린

[로이터=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시프린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20년 2월 미국 콜로라도주 자택에서 불의의 사고로 65세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먹였다.

시프린은 "여전히 아버지 없는 삶을 거부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오늘만큼은 처음으로 이 현실을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마취과 의사였던 시프린의 아버지는 장비 점검, 일정 관리, 의료 조언을 도맡아 딸이 성적 때문에 힘들어할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힘을 키워준 것으로 유명하다.

시프린은 아버지의 사망 이후 "스키를 타야 할 이유를 잃었다"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이 순간을 꿈꿔왔지만 동시에 매우 두려웠다"며 "오늘은 제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고, 그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9일 01시3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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