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 차준환, 몸 상태 정상 아니었다…"복숭아뼈에 물 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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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감기에 오른발 부상 안고 4위…"내색하고 싶지 않았다"

가수 밀바 딸의 감사 인사에 "상상도 못 한 일…믿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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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차준환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이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인근 연습 링크장에서 훈련한 뒤 공동 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6.2.18. cycle@yna.co.kr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감동의 연기를 선사한 차준환(서울시청)이 극심한 오른쪽 발목 통증을 안고 경기에 임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준환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인근 연습 링크장에서 훈련한 뒤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다음 달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민하는 이유를 묻자 주저하다가 "사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라며 "최근 한 달 동안 (발에 딱 맞지 않는 문제로) 스케이트를 많이 바꾸면서 훈련했는데 발목이 눌리면서 통증이 심해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른발 복숭아뼈 주변에 물이 차서 그걸 빼는 과정을 반복하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며 "일단 이번 올림픽까지 버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차준환은 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몸 상태를 공개하지 않았고, 경기 직전까지도 "최고의 컨디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리 상태를 위해서 별로 내색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 정도 통증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마치 복숭아뼈가 4개 정도 있는 느낌이 든다"며 "물을 빼는 치료를 많이 받다 보니 부은 상태로 굳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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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차준환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이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인근 연습 링크장에서 훈련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6.2.18. cycle@yna.co.kr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답변하던 차준환은 기침하며 손에 쥔 따뜻한 차를 마셨다.

그는 "밀라노에 입성하기 직전부터 몸살 기운이 있었고, 비행기에 타기 전 비타민 C를 먹은 뒤 푹 잤더니 조금 나아졌다"며 "프리 스케이팅이 끝나자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목이 아프더라. 감기 증세가 프리 스케이팅 이후 심해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차준환은 최악의 몸 상태에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11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92.72점, 14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181.20점, 최종 총점 273.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최고 순위(5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3위 사토 순(274.90점·일본)과는 불과 0.98점 차였다.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마치고 나흘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쉬움은 여전한 듯했다.

그는 "메달 획득을 못 했다는 것보다는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펼친 경기에 비해 점수를 낮게 받은 것 같아서 아쉽다"며 "경기를 끝내고 좋은 점수를 기대했는데 그 순간 나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세 번째 올림픽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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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의 프리 스케이팅 연기

(밀라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7장 포토샵 레이어 합성. 2026.2.14 ondol@yna.co.kr

올림픽을 끝낸 차준환은 22일 갈라쇼에 출전할 예정이다.

뮤지션 송소희가 부른 '낫 어 드림'(Not A Dream)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밀라노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갈라쇼 무대에 서게 됐다"며 "내 피겨 생활을 관통하는 단어가 '자유'인데, 이를 녹인 곡 같고, 한국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 도전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차준환은 "4년의 세월은 긴 것 같다"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밀라노를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 당장 알프스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휴식기를 가지기가 어려운데, 일단은 이후에 차분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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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의 섬세한 연기

(밀라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4 jieunlee@yna.co.kr

한편 이날 대한체육회는 이탈리아 '칸초네의 여왕'으로 불렸던 가수 밀바의 딸인 마르티나 코르냐티가 지난 15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해 차준환에게 어머니의 노래를 써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알렸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 시즌 사용했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로 바꿨다.

이 프로그램은 2021년 작고한 이탈리아의 국민가수 밀바가 불렀다.

밀바의 딸인 코르냐티는 "차준환이 어머니의 노래인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선택해 연기를 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경기 도중 넘어진 뒤에 다시 일어나 연기하는 모습은 숭고했다. 연기는 우아했고, 음악과 교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준환을 위해 노래가 담긴 CD 앨범과 이탈리아에서 4년 전 밀바를 위해 발행한 특별 우표 세트를 선물로 건넸다.

차준환은 "앨범과 우표, 영상 편지를 보내줘서 정말 놀랐다"며 "상상도 못 한 일이라서 믿어지지 않았고, 매우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곡을 들으며 많은 힘을 얻었다"며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정말 잘 바꾼 것 같다"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8일 21시4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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