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산하 에너지 기관 업무계획 보고…원전 유연성 추가 확보 기술 개발
'낮에 싸고 밤에 비싸게' 산업용 계시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 연내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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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울 3, 4호기 원전 건설 전경. 2025.12.30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원자력발전 이용률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호남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 산업단지에 보내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조기에 구축하고자 25개 건설사업 중 7개 사업을 예정보다 1년 이른 2030년 완료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산하 에너지 분야 21개 기관이 12일 이러한 내용으로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수원은 작년 84.6%로 2015년(85.3%)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았던 원전 이용률을 올해 4.4%포인트(p) 높인 89%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목표가 달성되면 2011년(9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용률은 발전설비가 낼 수 있는 발전량과 일정 기간 실제 발전량을 비교한 것이다.
한수원은 원전 이용률을 제고해 전력수급을 안정시키고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면서 원전 안전성·경제성 최적화를 위해 '이상징후 발견·예측 인공지능(AI)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계속운전이 승인된 고리2호기는 오는 3월 재가동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확보 측면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2030년 이전 운전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원전 10기 계속운전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과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 방향과 정책토론회·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부지를 적기에 확보하겠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료 등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원전 운영 유연성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연간 100일 이내에서 원전 출력을 50%까지 낮춰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연간 20일 이내에서 출력을 80%까지 제어할 수 있다.
한전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조기에 구축하기로 했다.
관련 25개 건설사업 중 7개 사업을 예정보다 1년 이른 2030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구축을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하거나 국민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 전력망 확충에 따라 예상되는 갈등과 관련해 한전은 "다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원론적인 방안만 밝혔다.
주민 반발이 심한 '동서울변전소 초고압 직류 송전(HVDC) 변환소 증설사업'과 관련해선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정부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기 하남시 감일신도시와 가까운 동서울변전소에 신설이 추진되는 변환소는 동해안부터 수도권까지 이어지는 280㎞ HVDC 송전선로 종착지다. 이 송전선로는 지난 10월 1일 처음 열린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에서 '국가 기간 전력망 설비'로 지정됐다. 국가 기간 전력망 설비 지정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내고자 이뤄졌다.
주민들은 변환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소음이 건강과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변환소 건설에 반대한다.
한전은 '지산지소(地産地消) 계획입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산지소는 에너지를 사용할 곳에서 생산한다는 개념이며, 계획입지제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전사업에 적합한 부지를 선제적으로 지정하고 사업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시간대·지역별 전기요금 개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호현 기후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생에너지가 들어오면서 전원 구성이 변화한 상황에서 전력이 과잉 공급되는 시기와 전력이 부족한 시기 등 계절과 시간에 따라 요금체계를 구성하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후부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태양광발전 전력 생산량이 많은 낮 시간대 요금은 인하하고 평일 밤 시간대 요금은 올리는 방향으로 산업용 계시별 요금체계를 개편하겠다고 했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낮 시간대 비싸고 밤 시간대 싼데, 반대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는 석탄화력발전 폐지 정책에 맞춰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전날 기부후 산하 에너지 분야 기관 업무보고에서는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대통령께서도 발표한 바 있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과 관련해) 해당 기업이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기업이 스스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과 관련해 "대규모 송전망을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국가 전체 전력 체계와 연계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논의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jylee2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3일 14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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