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가 추위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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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불꺼진 아파트에서 주민이 손전등을 들고 계단을 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해 또다시 대규모 공습을 벌이면서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에서 긴급 단전 조처가 이뤄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서 400대 이상의 드론과 약 40기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전소와 배전시설 등 전력망이 표적이 됐다며 "러시아는 외교적 수단을 쓸 수 있는데도 매일 새로운 공습을 한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추위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3자(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을 지지하는 모두는 이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또다시 대규모 공격을 벌였다. 공격은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발전소 2곳과 배전 시설 등이 폭격당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력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전력 시설에 피해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전국에 긴급 단전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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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실내 온도 섭씨 3도를 가리키는 온도계를 보여주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영하의 날씨에 주민 수십만명이 난방은커녕 불도 켜지 못하게 됐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최저 영하 14도까지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고 예보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상황이 되는 대로 복구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과 이번달 종전 논의를 위해 미국의 중재로 두 차례 3자 협상을 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완전히 넘겨줄 때까지 무력 사용을 멈추지 않겠다고 위협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중립지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된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기한(2월 1일)이 지나자마자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겨냥해 연일 대규모로 공습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전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군 정보작전을 지휘하는 총정찰국(GRU) 제1부국장 블라디미르 알렉세예프 중장이 총격받은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배후라고 비난했다고 AFP는 전했다.
ra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7일 18시2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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