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8개국에 10% 관세 경고…"중국·러시아만 이득"
EU "주권·영토 보전 원칙 훼손"…긴급 대응 논의 착수
![[누크=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관세 대상 8개국은 공통 성명을 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북극 안보를 공동의 범대서양 이익으로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진행된 사전 조율된 덴마크 훈련 '아틱 인듀어런스'는 이러한 필요에 대응한 것이며,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사진은 1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그린란드 깃발을 흔들며 미국 영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6.01.18.](https://img1.newsis.com/2026/01/18/NISI20260118_0000930285_web.jpg?rnd=20260118101323)
[누크=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관세 대상 8개국은 공통 성명을 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북극 안보를 공동의 범대서양 이익으로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진행된 사전 조율된 덴마크 훈련 '아틱 인듀어런스'는 이러한 필요에 대응한 것이며,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사진은 1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그린란드 깃발을 흔들며 미국 영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6.01.1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대한 유럽 8개국에 10%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유럽 각국이 충격에 빠졌다. 미국 내에서도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유럽 내 지도자들 역시 이번 조치에 두고 "실수", "잘못된 결정"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1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관세 대상 8개국은 공통 성명을 내고 "관세 위협은 범대서양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하강 국면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단결되고 조율된 대응으로 주권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북극 안보를 공동의 범대서양 이익으로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진행된 사전 조율된 덴마크 훈련 '아틱 인듀어런스'는 이러한 필요에 대응한 것이며,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왕국과 그린란드 주민들과 완전한 연대를 표한다"며 "주권과 영토 보전의 원칙에 기반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U 외교관들은 이날 저녁 긴급 회동을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미국 국가 안보에 핵심적인 지역으로 보고, 병합 구상을 내놓았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북극권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의 지위를 두고 덴마크와 다른 유럽 국가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관세 부과를 꺼내들었다. 관세 대상에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가 포함된다. 노르웨이와 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EU는 무역 측면에서 단일 경제권으로 운영된다.
한 유럽 백악관이 EU가 단일 경제권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어떻게 관세를 집행할 수 있을지부터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법률상 어떤 근거로 조치를 취할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미 연방대법원의 판단을 앞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U 외교정책 책임자인 카야 칼라스는 미·유럽 간 분열이 중국과 러시아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린란드의 안보가 위협받는다면 나토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며 "관세를 유럽과 미국을 모두 더 가난하게 만들고 공동의 번영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 위협…미국·유럽 포퓰리즘 진영도 반발
트럼프의 조치는 미국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미 해군 조종사 출신인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민주당)은 "동맹국에 관세를 위협하면 미국인들은 필요하지도 않은 영토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유럽 내 포퓰리즘 동맹국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유럽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와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를 "실수"라고 표현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멜로니 총리는 그린란드에 대한 소규모 병력 파견이 워싱턴에서 오해를 샀다며, 이는 미국이 아니라 정체를 밝히지 않은 "다른 행위자들"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대표이자 유럽의회 의원인 조르당 바르델라는 트럼프의 위협을 "상업적 협박"이라고 규정하며, EU가 지난해 미국과 맺은 관세 합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트럼프는 이번 조치는 강경 우파 성향의 리폼 UK까지 포함해 영국 내 주요 정당들을 드물게 한목소리로 결집시키는 결과도 낳았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오랜 지지자이자 동맹인 나이절 패라지 리폼 UK 대표는 "이번 사안에서 미국 정부에 동의하지 않는다. 관세는 우리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다. 다만 그는 트럼프의 그린란드 구상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했다.
중도좌파 노동당 소속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관세 발표를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규정하며, "미 행정부와 이 문제를 직접 다루겠다"고 밝혔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외무장관도 일요일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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