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경과 양호하지만 고령이라 면밀한 관찰 필요"
노르웨이 왕실, 최근 잇단 추문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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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최고령 군주인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89)이 스페인령 카나리제도로 휴가를 떠났다가 탈이 나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고 노르웨이 왕실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왕실은 하랄 5세가 감염과 탈수 증상을 보여 전날 저녁 휴가지인 스페인 테네리페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치의는 하랄 5세의 한쪽 다리에 피부 감염이 일어났다며 "국왕의 전반적인 건강은 양호하며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90세에 가까운 사람이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과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과 관찰과 치료 지속을 위해 국왕이 며칠 더 병원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며칠 전 89번째 생일을 맞이해 현재 유럽에서 재위 중인 군주 가운데 최고령인 그는 겨울 휴가차 소냐 왕비(88)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섬 테네리페를 찾았다.
하랄 5세는 2024년에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현지 병원에 입원해 심장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는 등 최근 몇년 동안 크고 작은 건강 문제를 겪었다.
이로 인해 그는 최근 공무를 눈에 띄게 줄였지만 아들인 호콘 왕세자에게 양위할 가능성에는 한결같이 손사레를 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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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왕실. 왼쪽 끝부터 메테마리트 왕세자비, 망누스 왕자,호콘 왕세자, 하랄 5세 국왕 부부 [Frederik Ringnes/NTB Scanpix via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노르웨이 왕실은 올들어 추문이 겹치며 심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랄 5세의 며느리인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과거 친밀히 교류한 정황이 드러나며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다.
왕위 계승 1순위인 호콘 왕세자의 의붓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가 성폭행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서며 연일 현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도 왕실 이미지 실추에 한몫했다. 회이뷔는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낳은 아들이다.
곱지 않은 시선 속에 왕실에 대한 노르웨이 지지율도 역대 최저치인 60%로 하락했다고 노르웨이 공영 NRK 방송은 전했다. 지난 21일 공표된 이같은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10%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국민적 인기를 누리던 노르웨이 왕실로서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AFP는 짚었다.
ykhyun1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6일 02시1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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