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美 관련기구 탈퇴에 "유감…예산 분담은 회원국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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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대변인 통해 유감 표명

유엔총회서 트럼프 "유엔 왜있나"

[벨렝=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유엔 관련 기관 31개 등 66개 국제기구 탈퇴 발표에 유감을 표명했다. 2026.01.09.

[벨렝=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유엔 관련 기관 31개 등 66개 국제기구 탈퇴 발표에 유감을 표명했다. 2026.01.0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유엔 관련 기관 31개 등 66개 국제기구 탈퇴 발표에 유감을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릭 유엔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사무총장은 미국이 여러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뒤자릭 대변인은 "우리가 일관되게 강조해왔듯, 유엔총회에서 승인된 유엔 정규 예산과 평화유지 예산에 대한 분담금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이 유엔헌장에 따라 지는 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유엔 기구들은 회원국들이 부여한 임무를 계속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유엔은 우리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과를 내야할 책무가 있으며, 우리는 결연한 의지로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국의 이익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 66개 국제기구에서 미국이 탈퇴하도록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탈퇴 대상이 된 66개 기구 중 31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민주주의기금(UNDF) 등 유엔 관련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제가 7개의 세계 분쟁을 해결할 때 유엔은 도움을 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분쟁 종식에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유엔의 목적은 뭐냐"라고 말하는 등 유엔에 대한 근본적 불신을 드러내왔다.

미국은 특히 유엔 평화유지군 예산을 전년(10억 달러) 대비 32% 줄인 6억8000만 달러만 지원하는 등 유엔 재정 지원을 크게 삭감했다. 마이크 월츠 주(駐)유엔 미국대사는 "유엔 예산과 산하기관이 비대하고 중복된다"며 "국무부가 효율성을 평가하기 전까지 추가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유엔은 2026년 정규 예산안을 재정 15%, 인력 19%를 줄인 34억5000만 달러(5조여원) 규모로 긴축 편성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31개 기구 탈퇴를 발표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시몬 스티엘 UNFCCC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UNFCCC와 파리협정 창설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것은 두 협정 모두 전적으로 미국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었다"며 "(탈퇴 결정은) 미국을 덜 안전하고 덜 번영하게 만들 중대한 자충수"라고 밝혔다.

그는 UNFCCC 탈퇴 결정으로 미국 경제의 에너지·식량·교통·보험 비용이 높아지는 동시에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엘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미국이 과거 파리협정에 재가입했듯, 향후 (UNFCCC에)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은 열려 있다"며 탈퇴 번복을 촉구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탄소배출 감축을 규정한 2015년 UNFCCC 당사국총회(COP) 결과물인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재가입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다시 탈퇴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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