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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내전에서 알파시르를 탈출한 피란민이 머무는 타윌라 캠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정부군과 3년째 내전 중인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지난해 10월 서부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를 점령할 때 3일간 최소 6천명을 살해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9페이지 분량 보고서에서 작년 10월 말 RSF의 알파시르 점령 때 3일간 이 같은 학살이 벌어졌다며 전쟁범죄는 물론 '인도주의에 반한 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우리를 짐승처럼 쐈다'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당시 학살의 생존자와 목격자 14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RSF의 알파시르 공격 초기에 최소 4천400명이 도시 안에서 살해됐으며 1천600명은 도시에서 탈출하다 살해됐다.
RSF는 지난해 10월 26일 1천명이 대피해 있던 알파시르 대학의 한 기숙사에서 총격을 가해 약 500명을 살해했으며, 이 대학 다른 시설에서도 50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600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RSF와 아랍계 민병대가 고의적인 폭력을 행하고도 처벌받지 않음으로써 폭력의 악순환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말했다.
RSF와 '잔자위드'로 알려진 RSF의 동맹 아랍계 민병대는 앞서 18개월간 서부 지역 정부군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알파시르를 포위하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26일 최종 공세를 벌인 끝에 알파시르를 점령했다.
보고서는 당시 공격으로 대량 학살 외에도 성폭력, 납치, 고문 등이 벌어졌으며 많은 경우 인종적 동기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RSF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RSF는 여러 국제기구와 시민단체 등의 학살 주장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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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막한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인 14일 수단 내전 당사자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차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은 즉각적인 휴전을 실효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AU, 아랍연맹,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 주요 행위자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했다"며 "무엇보다 양 분쟁 당사자에게 휴전을 압박할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을 지원하고 무장을 돕는 외국 행위자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15일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발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엔 등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4만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200만명이 넘는다.
ra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6일 19시0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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