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병원과 협약' 예고했지만 1곳만 성사…"환자 강제 수용 우려" 반영된 듯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소방본부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응급환자 이송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의료기관과 협약 체결에 나섰지만, 의료기관 내부에서 불거진 반대 의견으로 차질이 생기는 등 진통이 빚어지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2일 중앙병원을 시작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울산대학교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인 울산병원, 울산시티병원과 순차적으로 '중증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돌연 언론 공지를 통해 '병원 사정상 협약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해당 협약은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수용 협력을 강화해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이 이뤄지도록 소방본부와 의료기관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1차 응급처치 이후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119구급대가 이송을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구급상황센터와 광역상황실이 협력해 병원 연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이송체계 개선이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치료 개시 시간을 단축해 환자 생존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협약 체결을 추진했다.
그런데 일부 병원의 응급의료진을 중심으로 '자칫 환자 수용을 강제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면서 협약 체결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응급의학계에서는 환자를 무작정 수용하는 것보다 적절한 처치와 배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제대로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응급실 뺑뺑이를 단순한 이송 문제만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울산소방본부는 의료기관들과 협약 체결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자 이날 오후 재차 보도자료를 내고 "오후 3시 울산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반발이 강한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부터 우선 협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울산소방본부는 지역응급의료센터들과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k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2일 17시10분 송고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