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공격시 미군기지 표적…美위협 안보리가 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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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전쟁을 먼저 시작하지는 않을 것"

폴란드, 이란서 자국민 출국 권고…"대피 불가능해질수도"

이미지 확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대(對)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역내 미군 기지와 자산을 '정당한 표적'(legitimate targets)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AFP, AP 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은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전쟁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라바니 대사는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인도양의 영국 군사기지를 포함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 발언은 실제 군사적 침략 위험을 시사하며, 이는 역내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무력 사용 위협을 즉각 중단하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자국의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모호성을 해소하기 위해 상호주의에 입각한 '외교적 해결'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초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대규모 유혈 진압 사태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겠다며 최근 중동에 군함과 전투기 등을 증강 배치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 전쟁 당시 이란 핵시설 공습에 가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의 외교 당국자와 간접 접촉을 갖고 핵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최대 보름의 시한을 제시하며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격할 수 있다고 거듭 시사했다.

한편 이란 서부에서 심야 훈련을 하던 이란 공군 전투기 1대가 이날 밤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IRIB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날 러시아와 연례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이란은 최근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실탄 사격을 포함한 훈련을 했다.

이날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보안군에 의해 살해된 시민들 추모 의식이 열렸다. 당국의 경고에도 일부 집회에서는 반정부 구호가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안팎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자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몇시간, 혹은 수십 시간 안에 대피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즉시 이란을 떠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ksw0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0일 15시3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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