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만으로 정권 붕괴 미지수…군부 통치로 대체될 수도""
![[테헤란=신화/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앞두고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단결과 ‘미국·서방을 실망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6.03,91](https://img1.newsis.com/2026/02/10/NISI20260210_0021160587_web.jpg?rnd=20260210113607)
[테헤란=신화/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앞두고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단결과 ‘미국·서방을 실망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6.03,9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격 공격하면서 이란 정권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가 이란 정권의 명운을 가를 풍향계로 꼽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와 CNN,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86세 이슬람 성직자인 하메네이는 1989년부터 이란 최고지도자로 재임해왔다. 하메네이는 정부 모든 부문과 군, 사법부에 대한 최종 권한을 보유하고 있고 국가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맡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을 역임한 브렛 맥거크는 CNN에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메네이가 사망했을 경우 후계 구도가 완전히 명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다"며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를 두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주장이 엇갈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더 이상 우리 곁에 있지 않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메네이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하메네이가 생존해 있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NBC와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하메네이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ABC뉴스에 "하메네이는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라며 "이란 정부 체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이란 정권 교체를 촉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니얼 샤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 "그는 정권 교체를 미국의 책임으로 명확히 떠안지 않고 이란 국민이 하라고 했다"며 "일부 시위대는 탄압 주체를 타격하는 공습을 환영할 수도 있지만, '공습→시위 재점화→정권 붕괴'라는 직선적 전개는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국제안보학자인 롭 가이스트 핀폴드는 알자지라에 "정권 교체는 공중전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미국이 원하는 만큼 폭격을 가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정권 붕괴를 촉진할 수는 없다. 정권 변화는 내부에서 나와야 하며,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아오 "미국의 과거 중동 정권교체 경험을 고려하면 지상군 투입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미국은 명확한 사후 계획 없이 내부 혼란을 극대화해 자연스럽게 변화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란 언론들은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는 대규모 친정부 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현지에서 '이란인들이 저항 의지를 표출하지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BBC는 지난 19일 이란 붕괴 시나리오 관련 분석 기사에서 미군의 이란혁명수비대 등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되고 서방의 가치를 따르는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있지만 비관적 견해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미국이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에 군사를 개입해 독재 정권을 종식시켰으나 수년 간의 혼란과 유혈 사태를 초래하고 민주주의로 순조로운 이행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란 정권 붕괴 후 민주주의가 아닌 이란혁명수비대 인사가 주도하는 강경 군부 통치로 대체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가 경제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인 이란혁명수비대가 현상 유지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BBC는 "(경제난 항의) 시위가 정권 전복에 실패한 주요 이유는 군 내부의 유의미한 이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권력을 잡은 자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제한의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군부 통치) 시나리오는 매우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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