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만 최소 648명 사망"…백악관, 군사옵션 계속 검토
트럼프 "이란과 거래 말라"…교역국 고율관세로 추가압박
궁지 몰린 이란, 시위대에 강경메시지 보내며 미국 물밑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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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출발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6.1.11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란의 반정부시위 유혈진압에 미국 정부가 개입 가능성을 구체화하면서 중동정세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과 군사옵션을 동시에 고심하며 이란의 교역국을 제재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압박을 한층 강화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12일(현지시간)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9명은 18세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IHR은 이 수치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립된 두 개 기관을 통해 검증된 사망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6천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시위자 시신에서는 근접 조준사격이 이뤄져 즉결처형과 같은 보복이 이뤄졌을 정황도 목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시위 진압이 본인이 설정한 '레드라인'(위반 때 대가를 물어야 할 기준)을 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살해하면 미국 정부가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며칠 동안 되풀이해왔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이란은 미국에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지난 주말에 연락해 소통했다.
악시오스는 아라그치 장관과 윗코프 특사의 대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 매체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을 단행하기 전에 이란이 시간을 벌어놓으려고 한다고 관측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아랍권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명령이 없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지 않을 용의가 있으니 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군사적 타격을 재고해달라는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 지도부가 협상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책이 최우선이지만 군사행동 역시 선택지 중 하나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압박 수위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 데 능숙하다"며 "공습 역시 최고 군 통수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이며,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이란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타격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도 이란 내 상황 변화와 참모진들의 논의 결과에 따라 외교로 선회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나 군사 타격을 포함한 방안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으로, 이 회의에서는 이란 군사·민간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온라인 반정부 여론 확산 지원, 추가 경제 제재, 군사 타격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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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거리에서 불을 피운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 2026.1.11
다만 트럼프 대통령 고위 참모진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개입이 오히려 이란 정권에 외부 적대 세력이 시위대의 배후에 있다는 선전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섣부른 개입이 이란 시위대의 자생적 명분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해오면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그들이 한 번도 맞아본 적 없는 수준으로 그들을 타격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번 반정부시위를 촉발한 것은 살인적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난이었다.
이란은 핵 개발에 따른 미국 등의 강력한 제재로 돈줄이 말랐고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리얄화 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국민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이란에 가하고 있는 경제적 압박의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는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하는 모든 거래에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통제불능 수준의 내부 혼란과 초강대국의 위협에도 이란 지도부는 최소한 외면적으로 미국과 시위대를 겨냥한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최고지도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맞불시위인 친정부 집회를 소개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기만적인 행태를 중단하고, 반역자 하수인들에게 의존하는 것을 그만두라는 경고"라고 자평했다.
이란 내 온건파이자 개혁성향의 지도자로 분류돼온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반정부시위에 대한 강경한 진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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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w0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3일 10시1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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