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정신' 고려대 수업으로…"섬김 리더십 지도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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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이태석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 과목 개설…캄보디아 의료봉사 의사 등 5개국 출신 강의진 구성

이미지 확대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故) 이태석 신부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故) 이태석 신부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 제공. 배포·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이태석 신부의 '섬김의 리더십'을 배운 바람직한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 수업의 목표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의사이자 선교사로 헌신하며 감동을 준 이태석(1962∼2010) 신부가 선종한 지 16년째 되는 해인 올해 고려대에 이태석 신부의 리더십을 배우는 정규 과목이 신설됐다.

내달 1학기 첫선을 보이는 교양과목 '이태석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을 개설한 전민형 고려대 교수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신부와 같은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양성을 수업 목표로 제시했다.

앞서 김동원 고려대 총장도 지난달 이 과목 개설을 위해 '이태석재단'과 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때 "고려대는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정신을 계승해 온 대학으로, 이는 이태석재단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3학점인 이 과목의 수강 정원은 100명으로 신입생을 제외한 30여명이 수강 신청했다. 추후 신입생 수강 신청 기간에 수강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 교수는 기대했다.

이 수업에는 총 12명이 강사로 교단에 오른다.

강연자 국적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스웨덴, 덴마크, 남수단 등 5개국에 이른다. 직업도 국제활동가와 의사, 공무원, 교육자, 정치인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전 교수는 "이태석 신부가 갖고 있었던 덕성 가운데 사랑, 공감, 실천, 신뢰, 행복 5가지를 키워드로 잡고 이 키워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이태석 신부처럼 실천한 연사를 초청한다"며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활동하는지 이태석이라는 인물의 관점에서 분석해 학생들이 따라 배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자 중에는 북한,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등 저개발국 의료지원을 해 온 박기범 미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미국 세인트루이스 빈곤 지역에서 저소득층 아동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활동을 한 트레이시 허먼스타인 워싱턴대 교수, 캄보디아 현장에서 의료 활동 중인 오석규 의사 등 이태석 신부와 같은 의사 3명이 포함돼 있다.

전 교수는 "이번에 초청되는 강사들은 모두 자기 삶에서 이타심을 발휘했다"며 "그들이 어떤 공감력을 바탕으로 이타심을 발휘하게 됐는지 듣고 학생들이 토론할 수 있도록 수업 방향을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스웨덴 5선 국회의원으로 한·스웨덴 국회의원 친선협의회 스웨덴 측 의장을 맡고 있는 올레 토렐 의원은 5가지 덕목 중 한국 사회에서 특히 취약한 신뢰의 덕목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전 교수는 토렐 의원의 경우 북유럽의 제도화된 신뢰가 얼마나 사람을 편하고 행복하게 해주는지 제도적 측면에서 강연할 것이라며 "이태석 신부의 가치 중 신뢰 덕목을 스웨덴 정치를 통해서 이해하는 것도 이 수업의 차별화된 점"이라고 했다.

이미지 확대 고려대·이태석재단, 교육 협력 업무협약

고려대·이태석재단, 교육 협력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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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함께 이 수업을 진행하는 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의 구진성 대표는 "이태석은 의사이지만 사제가 돼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남수단에서 아이들을 돕는 등 봉사 활동을 했다"며 "이태석 정신은 사랑과 헌신, 실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똑똑한 머리도 중요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 이태석과 같이 따듯한 사람이 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듣고 실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수강생들은 1학기 수업이 끝난 뒤 이태석 신부가 활동한 남수단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태석 신부는 2001년 남수단 와랍주 톤즈에 정착한 뒤 의사이자 선교사로서 의료, 구호, 교육 등 봉사활동에 헌신했다. 2010년 암으로 4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고인의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 씨가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해 인제대 상계백병원 외과 전문의로 활동하는 등 그가 생전에 뿌린 씨앗은 사후 열매를 맺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5일 09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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