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민 연쇄공격해 22명 숨지게 한 '살인 코끼리'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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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채·개발로 서식지 줄면서 인간과 충돌 늘어…5년간 2천800여명 사망

이미지 확대 인도 북동부 열차가 코끼리떼와 충돌…7마리 '떼죽음'

인도 북동부 열차가 코끼리떼와 충돌…7마리 '떼죽음'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 열차가 코끼리 떼와 충돌해 코끼리 7마리가 폐사한 현장. 2026.01.17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에서 야생 코끼리 1마리가 주민을 연쇄적으로 공격, 최소 22명을 숨지게 해 당국이 코끼리를 추적 중이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 힌두'와 영국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의 웨스트 싱붐 지역 일대에서 수컷 코끼리 1마리가 주민들을 잇따라 공격했다.

상아가 1개만 있고 비교적 젊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코끼리는 지난 1일 35세 남성을 밟아 숨지게 한 것을 시작으로 이 지역 삼림 지대의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지금까지 총 22명의 희생자를 초래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이 코끼리는 주로 작은 마을에서 밤에 벼 도둑질을 막기 위해 논이나 헛간에서 경계를 서던 주민들을 덮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 코끼리가 공격성이 심해지는 발정기에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극도로 난폭해진 것으로 추정한다.

현지 산림 관리 당국은 코끼리에 마취제를 투여하려고 세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마취 시도를 재개할 계획이다.

자르칸드주 당국은 이 일대에 코끼리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야간에 외출하거나 숲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도록 하는 한편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대규모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코끼리가 하루에 약 30㎞를 빽빽한 숲속의 불규칙한 경로로 민첩하게 이동하고 있어 움직임을 추적하기 어렵다고 당국은 전했다.

자르칸드주 산림청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한 마리의 수컷 코끼리로 인해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최우선 과제는 코끼리를 포획해 다른 코끼리 무리에 합류시켜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삼림 벌채와 인간 활동 지역 확장으로 인해 코끼리 서식에 적합한 지역이 줄어들면서 코끼리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인도에서 코끼리와의 충돌로 숨진 사람은 2천800명이 넘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도 힌두교에서 코끼리는 통상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7일 17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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