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문순 화천군수 "산천어축제…12년 현장 지휘 큰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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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군수의 마지막 축제 마무리…"다음 세대가 더 크게 발전시키길"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26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2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폐막했다.

이미지 확대 최문순 군수, 2026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식 환영사

최문순 군수, 2026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식 환영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와 눈, 열흘 넘는 한파 속에서도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으며 글로벌 겨울축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특히 12년간 현장에서 축제를 지휘하며 세계적 겨울문화 콘텐츠로 키워낸 3선 최문순 화천군수에게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내려놓는 사실상 마지막 무대가 됐다.

이미지 확대 2025 산천어축제에서 최문순 군수와 외국인 관광객 기념촬영

2025 산천어축제에서 최문순 군수와 외국인 관광객 기념촬영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최 군수와 일문일답.

-- 이번 축제를 끝으로 12년간 이어온 지휘를 마무리한 소회는.

▲ 올해는 개막일부터 비와 눈이 내렸고 이후 한파특보가 이어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2003년 축제 시작 이후 이렇게 긴 한파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관광객 안전에 집중했다. 입장객을 줄이고 한파경보 시간대에는 맨손잡기 프로그램도 운영하지 않았다. 새벽마다 얼음 두께를 측정하고 잠수부들이 빙질을 점검하는 등 대비 태세를 유지했다. 안전을 입장료 수입과 바꿀 수는 없다. 초창기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분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

-- 12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 2020년 이상 고온과 겨울장마로 축제가 조기 폐막하며 관광객이 42만명에 그쳤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이어 코로나19로 2021년과 2022년 축제를 열지 못했지만, 양식업 종사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천어를 계획대로 매입해 통조림과 반건조 제품으로 만들어 전국에 판매했다. 개인적으로는 수술 직후였던 2023년 겨울이 가장 힘들었다. 몸에 연결된 관이 한파에 얼어 녹여가며 축제장을 돌아다녔지만 3년 만에 재개된 축제를 떠날 수 없었다. 그해 131만명이 찾아 축제는 화려하게 부활해 위로가 됐다.

이미지 확대 화천산천어축제 보트 낚시 시연

화천산천어축제 보트 낚시 시연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ak@yna.co.kr

-- 화천의 결빙 기술이 특별한 비결은.

▲ 겨울축제는 기온이 받쳐줘야 하지만 화천군의 결빙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축제 전 화천천에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상류 여수로를 통해 유량과 유속을 조절한다. 얼음판 아래 공간이 없도록 수위를 맞춰 물이 얼음을 단단히 떠받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축구장 30개 규모 얼음판 아래 수위를 정밀하게 관리하는 섬세한 작업으로,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안정적인 얼음판을 만들어내고 있다. CCTV로 주요 지점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설 장비도 신속히 투입한다.

-- 글로벌 축제로 도약한 요인은.

▲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들 수 있다. 2006년 1천200명 수준이던 외국인 방문객은 해외 주요 외신 보도를 계기로 크게 늘었다. 현재는 매년 500건 이상의 외신이 축제를 소개하고 있으며 겨울이 없는 동남아 국가를 직접 찾아간 '역발상 마케팅'도 효과를 봤다. 외국인 전용 낚시터와 구이터, 무슬림 기도실, 통역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최근에는 자유여행객을 위한 서울~화천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2023 산천어축제 얼음광장에서 썰매타는 최문순 화천군수

2023 산천어축제 얼음광장에서 썰매타는 최문순 화천군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세계 겨울축제 콘텐츠 도입 과정은.

▲ 가족축제인 만큼 낚시 외에도 즐길 거리가 필요했다. 하얼빈 빙등축제를 모티브로 한 실내얼음조각광장, 삿포로 눈축제를 연상케 하는 눈조각, 캐나다 퀘벡 윈터카니발에서 배운 야간 프로그램,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 초청 등이 대표적이다. 직접 현지를 찾아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2016년에는 핀란드 체신청과 협약을 맺어 화천에 산타우체국을 개국했다. 밤낚시와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체류형 관광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었는데 이제는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 군수로서 주관한 축제는 마지막인데.

▲ 축제는 끝났지만 2027년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폐막 다음 날 세계 겨울도시 시장회의 회원 도시인 일본 삿포로와 중국 하얼빈을 방문한다. 다음 축제가 더 잘 준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까지가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미지 확대 낚시 즐기는 김진태 지사와 최문순 화천군수(오른쪽)

낚시 즐기는 김진태 지사와 최문순 화천군수(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 화천산천어축제는 많은 분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성장했다. 선등거리를 밝혀주신 어르신들, 고향으로 돌아와 힘을 보탠 대학생들, 밤낮없이 안전을 책임진 공직자와 자원봉사자, 경찰과 소방, 농업인 모두가 축제의 주역이다. 지난 12년 동안 함께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었던 기억은 제게 큰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 다음 세대가 산천어축제를 더 크게 발전시키길 기대한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h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1일 10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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