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담합에 교수채용 특혜 의혹…연구실 무단침입 사건도
관련 교수들 1학기 강의 맡아…인천대 "감사 결과 나오면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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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제공]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국립 인천대학교가 입시부터 교수 채용까지 잇단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국립대 법인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인천대 도시공학과 소속 A·B 교수는 2026학년도 인천대 수시전형에서 담합했다는 의혹으로 교육부 감사를 받고 있다.
이들 교수는 지난해 11월 학생부종합전형 면접관으로 참여하면서 특정 지원자를 밀어주거나 배제하려 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두 교수의 대화에서 언급된 내신 등급 4.4대 학생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 교수는 2023년 인천대 도시공학과 전임교원 채용 과정에서 본인이 특혜를 받아 합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 교수는 1차 심사에서 50점 만점에 40.93점을 얻어 전체 대상자 17명 중 4위였으나, 2차 면접 심사에서 40.29점을 받아 최종 1위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1차 심사 때 1위(44.18점)를 차지한 지원자는 2차 심사에서 최하점인 25.52점을 받아 탈락했다. 이 지원자는 인천대를 상대로 '불합격 처분 무효 등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이 확보한 당시 심사위원 C 교수의 자필 사실 확인서에는 '다른 교수가 A 교수가 외국 박사라 뽑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해당 교수가 A 교수를 뽑자고 하며 2차 평가 점수도 몰아주라고 지시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심사위원이 A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1차 합격 사실을 미리 알려주고, 면접 예상 질문까지 사전에 유출했다는 내용도 확인서에 포함됐다.
C 교수는 심지어 2023년 4∼11월 같은 학과 교수 2명의 연구실에 14차례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 불구속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수들은 C 교수가 2023년 진행된 도시공학과 전임교원 채용 관련 자료 등을 빼돌리기 위해 이같이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교수가 인천대 무역학부 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인천대 무역학부 사무실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유 교수 채용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사건 피고발인 23명 중 1명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지난해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해 글로벌 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고, 지난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각종 입시·채용 비리 의혹과 함께 소송·고발이 이어지면서 인천대 내부에서는 2013년 국립대 법인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한꺼번에 제기된 상황"이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입시와 채용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학과에 의혹이 집중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 학과가 당분간 신규 채용도 추진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1979년 사립대로 시작한 인천대는 1994년 시립대로 바뀐 뒤 2009년 미추홀구(당시 남구) 도화동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캠퍼스를 이전했다.
이듬해에는 시립 인천전문대와 통합했으며, 2013년 1월 국립대학 법인으로 전환됐다.
한편 도시공학과 A·B 교수와 무역학부 유 교수는 모두 올해 1학기에 예정된 강의를 그대로 맡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대는 교육부 감사에 맞춰 자체 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학칙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교수 채용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1일 11시3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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