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학살터에 치유·평화 위한 성전·기념탑 조성

1 hour ago 2

이미지 확대 제주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착공

제주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착공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성당 부지에서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기공식 기념 미사가 열리고 있다. 2026.2.28 koss@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4·3 당시 서귀포시 중문 주민 71명이 학살된 학살터가 치유와 평화의 기념탑 등 평화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천주교 제주교구 중문성당은 28일 중문성당에서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새 성전 기공식'을 열었다. 완공 목표는 2027 서울 세계 가톨릭 청년대회가 열리기 전인 내년 7월이다.

중문성당 부지에는 연면적 1천388㎡의 새 성당이 신축되며 기존의 성당은 복원돼 치유와 평화를 위한 기억관으로 조성한다.

새 성당 전면에는 '깨달음을 향한 존재의 내면의 길'을 상징하는 광장이 조성된다.

또 기억관 전면에는 중문 치유와 평화의 기념탑을 세울 계획이다. 기념탑은 4·3을 기념하는 4개의 기둥(13∼15m)과 3개의 길 및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기둥 측변에는 동판 부조로 4·3 관련 기록, 추모 시 등을 새길 예정이며 삼위일체 하느님이 머무시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를 주시는 공간을 상징한다고 중문성당 측은 전했다.

기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장은 "4·3의 상처를 치유하고 순례하는 공간, 다음 세대가 4·3을 기억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중문 치유와 평화의 성전이 큰 몫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또 내년 서울 세계카톨릭청년대회에 맞춰 한국을 찾는 레오 14세 교황이 제주4·3에 대한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하거나 중문 치유와 평화의 성전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고병수 중문성당 주임신부는 "도민에 대한 위로뿐만 아니라 아픔과 치유의 고리를 끊고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창연 천주교 신부는 "이 공간이 4·3 희생자 기억을 평화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고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고 이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건축 설계를 맡은 김정신 단국대 명예교수는 "중문성당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동북 방향 13㎞ 떨어진 제주4·3평화공원과 남서-동북 축으로 일직선상에 위치한다"며 "제단-세례대 축을 주축으로 해 한라산과 4.3 기념공원과 성당 내부 축이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조감도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조감도

[천주교 제주교구 중문성당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중문성당은 4·3 당시 주민들이 희생돼 버려진 땅을 사랑과 평화의 땅으로 조성하기 위해 1957년 세워졌다. 당시 학살터의 돌을 외국인 신부와 신자들이 깎아 나르며 돌집 형태로 건립했다.

이후 제주4·3기념성당으로 지정됐다.

점차 신자가 늘면서 몇차례 증축했지만, 공간이 비좁게 되자 이번에 새 성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중문성당 측은 새 성전과 기념탑 등의 전체 사업을 위해 80억∼1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황창연 신부는 새 성전 조성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30억원을 기부했고 제주는 물론, 전국의 1만여명의 신자도 새 성전 조성을 위해 기부했고 추가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ko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8일 14시45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