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조용하더니"…트럼프 변수 재부각에 긴장하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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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침공·그린란드 위협 등 행보에 세계증시 요동

연준 대신해 '유동성 확대' 앞장서기도…증권사 관련 보고서 급증

이미지 확대 파안대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파안대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주요 석유·가스기업 임원진과 만난 자리에서 파안대소하는 모습. 2026.1.10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장이 요동치고 기업들이 울고 웃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세계 증시는 작년 한 해 상당 기간 고율 관세를 휘두르며 글로벌 무역질서를 재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미 무역합의 타결과 공화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동력 약화로 최근에는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침공을 기점으로 각종 정책에 재차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당장 뉴욕증시에서는 정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는 정책들에 업종별,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안전가옥을 급습,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낙후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물론 전통 산업주 전반의 주가가 껑충 뛰는 현상이 나타난 반면, 그간 증시 상승을 주도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는 단기 조정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콜롬비아, 멕시코, 이란 등 다른 중남미 국가와 이란 등에 대해서도 발언 수위를 높이며 군사 조치를 거론했고, 덴마크령인 그린란드까지 넘보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증시에선 방산주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이미지 확대 미국의 공습으로 연기와 섬광이 치솟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현지 군사기지

미국의 공습으로 연기와 섬광이 치솟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현지 군사기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도 세계 증시를 좌우하는 트럼프의 영향력이 극명히 드러난 하루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훌륭한 회의'를 했다며 그를 칭찬하는 글을 올리자 인텔 주가는 돌연 10.80%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가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은 주가 조정을 중단하고 3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정책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 연방대법원이 이날은 관련 판결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도 주식시장 강세의 배경이 됐다.

심지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천억 달러(약 290조원) 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지시했다고 밝혔는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대신해 직접 유동성을 확대하고 나섰다는 해석을 낳았다.

그런 가운데 국내외 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한 주(4∼10일) 국내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들이 발간한 보고서 중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사례는 82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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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대법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를 언급하는 증권가 보고서 수는 작년 12월 초에는 매주 40건 안팎이었고 이후 꾸준히 줄어 연말연시 주간(12월 28일∼1월 3일)에는 20건 밑으로 떨어졌는데 급격한 되돌림이 일어난 것이다.

미 연방대법원이 이르면 14일 상호관세 판결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공격적 행보를 지속할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는 앞으로도 한동안 글로벌 뉴스의 중심에 선 채 증시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시금 트럼프의 증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장은 매크로와 실적이 증시의 중심에 있지만 "적어도 한동안 꺼놓았던 '트럼프 레이더망'은 다시 켜놔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1일 0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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