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 첫 인터뷰…"양국 수교 35주년 앞두고 경제·문화 교류 활성화 기대"
남아공-트럼프 갈등에도 "美는 전략적 파트너·중요 무역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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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주한 남아공 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2.13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1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에 남아공도 포함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음쿠쿠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 남아공 대사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첫 인터뷰에서 "남아공 사람들은 BTS가 오기를 원한다. 그들은 BTS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년 반 전에 부임한 그는 방탄소년단 남아공 공연 성사도 대사로서 자신의 '큰 임무'(big assignment)라고 표현했다. 인터뷰하는 기자에게도 "BTS와 연결할 수 있는 연락처가 있으면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BTS가 (3월 21일) 광화문에서 공연할 때 외교관들이 초대받으므로 (나는) 그곳에 참석해서 아마 관람할 것"이라고 고대했다.
방탄소년단은 3월 20일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을 내고 다음 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기념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
이후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해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34개 도시를 돌며 공연한다.
하지만 이 월드투어 일정에 현재로서는 아프리카 국가는 포함돼 있지 않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멕시코에서는 정상이 나서 추가 공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일정에서 멕시코에 추가 콘서트 배정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음쿠쿠 대사는 "1992년 국교를 맺은 한-남아공이 내년이면 수교 35주년을 맞는다"면서 "남아공은 한국의 아프리카 대륙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남아공의 아시아에서 4번째 큰 교역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핵심 광물 수출이 아니라 남아공에서 가공 처리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 이전도 받는 것"이라며 한국기업의 협력을 요청했다. 남아공의 불안정한 전력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며 오는 3월 31일 남아공에서 열린 아프리카 투자회의에 한국 기업도 참석해달라고 초대했다.
남아공은 핵심 광물인 백금, 망간, 크롬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아프리카에서도 광물이 풍부한 국가로 손꼽힌다.
그는 내년 수교 35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래한 남아공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등 양국 간 문화와 경제 교류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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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주한 남아공 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2.13
음쿠쿠 대사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이후 자국과 미국 간 첨예한 갈등에도 남아공 정부는 협력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 미 행정부와 도전과 긴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국이 세계에서 큰 경제 대국이고 그들과 사업을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 성장에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남아공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중국 다음으로 큰 남아공의 무역 상대"라면서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하며 우리는 그들과 관계를 맺는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관계 복원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과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인 남아공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미 백악관을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면전에서 남아공의 백인 농부 학살 의혹을 주장하며 면박을 줘 국제사회에서 '외교 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11월 남아공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보이콧한 데 이어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남아공 참석을 사실상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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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양진규]
음쿠쿠 대사는 다만 1999년 G20 출범 당시부터 회원국인 남아공의 G20 참석이 거부된 데 대해 "G20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거론한 것과 함께 남아공 백인을 난민으로 인정해 미국 정착을 돕는 것과 관련, 음쿠쿠 대사는 단호하게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남아공의 백인 제노사이드(집단 살해)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이유로) 남아공에서 달아나는 난민도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우리 헌법은 모든 남아공 시민을 똑같이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국가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한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이 올해 12월까지 1년만 연장된 데 대해 "비즈니스는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1년만 연장된 것은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법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지만 미국과 계속 긴밀한 대화를 통해 재고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은 이 법률을 3년 연장하기로 하고 지난달 가결했지만, 이후 상원에선 백악관의 개입으로 연장 기간이 1년으로 줄었으며 하원도 이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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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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