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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겨울철 대표 과일인 제주 감귤은 상품명이 100개 가까이 된다. 같은 품종이라도 상품명이 달라 소비자들은 헷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남진해' 품종을 제주감귤농협에서는 '카라향'이라는 상품명으로,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는 '귤로향'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했으나 소비자 혼선이 있다는 지적에 2020년 카라향으로 통일하기도 했다.
31일 지식재산처 감귤 상표 검색에 따르면 감귤 상품명은 크게 품종별 명칭과 생산자나 농협 등 유통 거점별 명칭으로 나뉜다.
설을 앞두고 요즘 시장에 많이 나오는 '레드향'은 상품명이고 품종은 한라봉·서지향을 교배한 '감평'이다.
청견과 앙콜, 마코트를 교배한 '세토카'는 '천혜향'이라는 상품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지화' 품종은 '한라봉', '베니마돈나' 품종은 '황금향', '하레히메' 품종은 '청희오렌지', '홍귤' 품종은 '루비향'이 상품명이다.
생산지나 유통 거점 단위로는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의 '불로초' 및 '귤림원', 서귀포시 남원농협의 '곱들락', 서귀포시 효돈농협의 '천해원' 및 '다우렁', 제주농협 '귤로장생', 서귀포농협 '천상천하', 중문농협 '황제' 등이 있다.
이외에도 비를 가리는 재배 방법을 드러내는 '비가림 감귤' 처럼 감귤 재배 방법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별도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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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은 품종도 다양하다. 세계적으로 100여개 나라에서 2천여종 이상의 감귤이 재배되고 있으며 크게는 밀감류(만다린), 오렌지, 레몬, 문단류(푸멜로), 시트론, 그레이프푸르트, 광귤, 유자, 라임, 금감, 탱자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만다린은 온주밀감을 비롯한 관피성(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는 성질) 감귤의 총칭이다.
현재 제주 등 국내에는 만다린 등 약 400여종의 감귤류가 있고 이 중 40여종의 품종이 재배돼 시중에 유통된다.
제주에서는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온주밀감이지만, 수확시기가 늦은 감귤류인 만감류인 부지화(한라봉), 세토카(천혜향), 감평(레드향), 금감, 청견, 진지향 같은 품종 재배도 늘어나고 있다.
온주밀감은 당도는 12브릭스, 산도가 1% 내외인 제주 감귤의 대표 품종으로, 껍질이 매끄럽고 얇아 먹기가 편하다.
한라산 백록담을 닮은 감귤 꼭지가 특징적인 한라봉은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다. 당도가 13브릭스 이상으로 매우 높다.
천혜향은 '향이 천 리를 간다', '하늘이 내린 향' 등 향이 좋아 천혜향이라고 불리며 껍질이 얇고 당도가 한라봉만큼 높다.
레드향은 붉은 껍질로 인해 레드향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껍질이 잘 벗겨지고 과육이 부드럽다. 당도 또한 높다.
황금향은 여왕의 품위를 지녔다고 해서 황금향으로 이름 붙여졌으며 알맹이가 통통하고 신맛이 적고 천혜향과는 다른 독특한 향이 난다.
금감은 '낑깡' 또는 금귤이라고도 불리며 껍질째 먹는 작은 귤이다.
청견은 감귤보다 모양이 더 둥글고 표면이 매끈한 편이며 진지향은 진한 오렌지 향과 함께 과즙이 풍부하고 과육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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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많은 종류의 감귤이 있지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비자 입맛이 맞는 신품종들이 연이어 개발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하례조생, 미니향, 사라향, 윈터프린스 등 27개의 신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으며 제주도 농업기술원도 2013년부터 설향, 달코미, 가을향, 맛나봉 등 9개의 신품종을 육성했다.
현재는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도 감귤을 재배하고는 있지만 제주도는 감귤 주산지로서 가장 위쪽인 북방한계선에 속한다.
여러 기록을 미루어 보면 삼국시대부터 이미 제주에서 귤을 재배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사에 의하면 백제 문주왕 2년(서기 476년) '탐라에 방물을 헌납하였다', 고려 문종 6년(1052년)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의 수량을 일백포로 개정 결정한다'라고 돼 있다.
조선시대 탐라지(효종 4년, 1653년) 과원 총설에는 '제주 3읍에 관 주도의 과원 36곳, 12종 3천600여주'라고 기록되는 등 감귤이 활발하게 재배되기도 했다.
재래종 감귤은 중국에서 유래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산귤, 동정귤 등 22종이 재배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12종만 보존돼 있다. 현재 남은 재래 품종 감귤은 감자, 당유자, 동정귤, 병귤, 빈귤, 사두감, 유자, 지각, 진귤, 청귤, 편귤, 홍귤 등이다.
서귀포감귤박물관 김성욱 학예사는 "조선시대 감귤재배지는 관료들의 독려에 따라 급속하게 확장됐지만 재배자들의 개인적인 소득이 높아 스스로 증식한 것은 아니고 진상품 물량을 맞추기 위한 관리들의 강요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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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3년 당시 서귀포시 서홍동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면형의 집'(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수도원) 마당에 있었던 온주밀감나무다. 이 나무는 에밀 타케 신부가 1911년 일본에서 처음 들여온 온주밀감나무 14그루 중 마지막 한 그루로, 108년을 살다가 2019년 고사해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고사목은 '홍로의 맥'이라고 이름 붙여져 성당 현관 천장에 전시돼 있다. 면형의집 앞에 있는 감귤나무는 고사목과 60년을 함께 지낸 나무로 후계목으로 이름 지어졌다.
현재의 온주밀감은 제주에서 사목한 프랑스 출신 에밀 타케(Emile Joseph Taquet, 1873~1952) 천주교 신부가 1911년 일본에서 온주밀감을 서귀포시로 들여와 심은 것이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하귤, 네블오렌지, 기주밀감, 문단, 금감자, 팔삭, 금귤 등 여러 종류의 감귤도 함께 제주에 도입됐다.
1950년대 이후 제주 감귤은 자식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는 '대학 나무'로 불리는 등 고소득 작물로 떠올랐다. 이때부터 제주에서 감귤 재배 면적도 크게 늘었다.
2000년 기준 노지감귤 재배면적은 2만4천261㏊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농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인한 감귤원 폐원과 부동산 활황으로 인한 개발 열풍이 불면서 감귤 재배 면적도 감소하고 있다.
2023년에는 1만4천242㏊ 수준으로 감소해 2000년 대비 약 41.3% 줄었다.
생산량도 해마다 등락이 있지만 대략 연 60만t 수준을 보이다가 2023년에는 40만t 수준으로 2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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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고성식]
ko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31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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