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중재 헛바퀴…트럼프 '큰 공격' 검토·이란 레드라인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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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자처한 튀르키예…"이란에서 또다시 전쟁 일으켜선 안 돼"

美, 중동 내 '친미' 사우디·이스라엘 소집…이란 "전쟁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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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선 가운데 양측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동 지역 군사력을 증강 배치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장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튀르키예·이란 정상의 3자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상 간 톱다운 식 논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제안으로, 미국과 이란의 공식적인 양자 대화는 최근 10년간 성사된 적이 없다.

동시에 튀르키예는 이웃 나라인 이란을 상대로 미국과의 핵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하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를 방문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와 관련, 피단 장관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거나 전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란은 핵 문제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측에는 그것이(협상이) 굴욕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내부 지도부를 설득하기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건을 조성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중동 내 대표적인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국방·정보 관계자는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전쟁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을 상대로 외교적 해결책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미지 확대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 테헤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 테헤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주변국들의 노력에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과 국방부가 마련한 이란 공격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방안에는 이란 정권 및 혁명수비대 시설에 대한 폭격을 정조준한 "대대적 계획"이 포함됐으며, 이보다 낮은 수위로는 이란 정권의 상징적 목표물 타격, 이란 은행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 등이 거론됐다고 미국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란을 향한 미국의 요구사항 또한 까다로워졌다. 당초 미국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문제 삼았으나, 이제는 핵무기 금지 합의까지 요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을 향해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협상하기 바란다. 시간이 다 돼 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사건을 언급하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역시 이날 "대통령이 전쟁부에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은 핵 능력을 추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 및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등은 사실상 핵무기를 포기하는 수준으로, 이란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사랑하는 조국과 하늘, 바다에 대한 어떠한 침략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외교 채널을 활용하는 동시에 군사적 대결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란은 반정부시위로 갈라진 국내 여론을 봉합하기 위해 시위 진압에 따른 사망자 전원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조치가 국제사회 여론은 물론 이란 내부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mskw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30일 11시5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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