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 강원 기초단체장 선거…대선 결과 따라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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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때 민주 11곳 석권…윤석열 당선 후 국힘 14곳 승리

비상계엄·가뭄에 '보수 심장' 강릉 '흔들'·동해안권 변화 조짐

수도권 표심 바로미터 춘천·원주 선택 촉각…도내 유권자의 42%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6·3 지방선거에서 강원 18개 시장·군수의 정치 지형에 어떠한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확대 6ㆍ3 지방선거 (PG)

6ㆍ3 지방선거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강원은 '전통적 보수 텃밭'이지만, 기초단체장 선거만큼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통해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쳤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탄핵 정국을 거쳐 지난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까지 이어진 흐름 속에 민심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 2018년 진보 '완승'·2022년 보수 '압승'…대선 결과 따라 새판짜기

대통령 선거 이후 치러진 강원의 역대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2년 제18대 대선 뒤 박근혜 정부하에 치러진 2014년 제6회 지선(6월 4일)에서 보수인 새누리당은 18개 시군 중 15곳을 휩쓸었다. 무소속 2곳을 제외하면 당시 진보인 새정치민주연합은 1곳에 그쳐 참패했다.

박 대통령 탄핵과 2017년 제19대 대선(5월 9일)을 통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 1년여 만에 치러진 2018년 제7회 지선(6월 13일)에서 진보인 민주당은 11곳을 석권해 완승했고, 반대로 보수인 자유한국당은 5곳만 지켰다.

이로부터 4년 뒤인 2022년 제20대 대선(3월 9일) 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진 제8회 지선(6월 1일)에서 보수인 국민의힘은 14곳을 쓸어 담아 완승한 반면 진보인 민주당은 4곳에 그치면서 지역 정치 지형의 판이 완전히 뒤집혔다.

진보인 민주당이 평화의 바람을 타고 파란 물결을 일으켰던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 셈이다.

지난해 제21대 대선(6월 3일) 이후 꼬박 1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선 역시 과거 지방선거 때처럼 새판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보수의 심장' 강릉도 '흔들'…동해안 벨트도 민심 변화 조짐

강원 보수 텃밭의 중심이자 심장부나 다름없는 강릉을 비롯해 동해안 벨트는 민심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미지 확대 이재명 대통령, 강릉 가뭄 대책 회의 주재

이재명 대통령, 강릉 가뭄 대책 회의 주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심 변화 요인은 비상계엄 사태와 지난해 여름 강릉 가뭄, 일부 기초단체장의 각종 비위와 맞닿아 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수치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MBC 강원 3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2월 3∼4일·510명·95% 신뢰수준에 ±4.3%P)에서 후보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예비 후보 25.9%, 같은 당 김한근 예비 후보 16.8%, 국민의힘 현직 김홍규 시장은 11.6%로 나타났다.

김 시장은 지지율 1위인 김중남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오차 범위 밖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수 진영 후보의 손을 들어준 과거 선거와 견줘볼 때 뚜렷한 민심의 변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여름 자연재해로는 사상 처음으로 강릉에 선포된 가뭄 재난 사태는 주민들을 한동안 가뭄 쇼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했고, 12·3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쳐 민심이 크게 악화했다.

강릉 지역구 5선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아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구심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다 같은 당 소속 양양군수와 동해시장도 각각 뇌물수수·성 비위와 뇌물수수로 재판을 받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강원 고성군을 제외한 동해안 벨트 5개 시군의 보수 지지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 수도권 인접한 춘천·원주 표심은?…도 전체 유권자의 42%, 최대 승부처

'강원 정치 1번지' 춘천과 도내 인구 최다 도시인 원주가 이번 지선에서도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미지 확대 수도권 강원시대…'몸도 마음도 가까운 강원'

수도권 강원시대…'몸도 마음도 가까운 강원'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 두 지역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도내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진보 진영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전통적 보수 성향인 강원 표심과 달리 수도권과 인접해 수도권 표심의 영향을 받는 데다 두 도시의 유권자가 도내 전체 유권자의 42%를 차지해 양 진영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춘천은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육동한 시장이 삼성전자 부사장과 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정광열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는 국민의힘 원강수 현 시장이 다자 구도에서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구자열 예비후보와 원창묵 전 원주시장, 곽문근 시 부의장 등 민주당 소속 후보들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열세에 있다.

이밖에 3선 연임으로 현직 단체장의 출마가 제한돼 무주공산인 동해시, 양양군, 화천군, 철원군 등은 벌써 후보군이 난립해 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민주당 최상기 인제군수와 국민의힘 최명서 영월군수의 3선 성공 여부도 지역에서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 확대 이곳이 주민소환투표 개표소

이곳이 주민소환투표 개표소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25일 오후 강원 양양군 양양읍 체육관에 김진하 양양군수 주민소환투표 개표소가 마련돼 있다. 김진하 군수 주민소환투표는 오는 26일 열린다. 2025.2.25 ryu@yna.co.kr

j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2일 07시0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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