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인터뷰서 "北, 김정은 공격 대비해 경호·대응체계 전면 재정비할 것"
한국 탄핵정국·대선 지켜보며 "자유민주주의 인식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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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이 연초에 베네수엘라를 급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군사 작전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극심한 공포를 심어줬을 것이라고 전직 북한 외교관이 평가했다.
이일규(54) 전 주(駐)쿠바 북한대사관 참사는 28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벌어진 미국의 신속한 작전은 김정은에게 자신도 취약할 수 있다는 공포를 안겼을 것"이라며 "김정은은 이른바 '참수 작전'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참사는 "마두로 축출 이후 북한 지도부가 극도의 불안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정은은 자신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호와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참사는 2019∼2023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정무참사로 일했다. 쿠바 근무 당시에는 쿠바와 북한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2023년 11월 한국으로 망명했고, 현재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이 전 참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모든 것에 지쳤다"고 탈북 결심 배경을 전했다. 상급자에게 뇌물을 바치기를 거부한 뒤 기회가 차단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고도 털어놓았다.
이 전 참사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 2명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구금된 이들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으로, 최근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참사는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느낄 만큼 살아남는 것 자체가 고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진 최근 한국 정치의 격동기를 지켜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더욱 깊어졌다고도 했다.
이 전 참사는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수개월간 대통령 없이도 국가 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며 "이는 북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최고지도자가 민중의 뜻에 따라 끌어내려질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sw0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8일 15시3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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