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축출 거론하며 "중·러 군사기술" 스치듯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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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북한은 물론 중국과 한국에 대한 발언이 사실상 전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연방의회에서 한 약 108분간의 국정연설 대부분을 국내 현안과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관심을 모았던 외교·안보·무역 현안에 대해선 짤막한 언급에 그쳤다.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대한 비판 및 각국과 체결한 무역합의의 유효성 주장, 그리고 공습 여부가 주목되는 이란을 향한 핵 포기 촉구 정도였다.
북한과 한국은 아예 거론조차 안 됐고, 중국 역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던 작전을 설명하면서 마두로가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기술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다"는 정도로 스치듯 언급했다.
이는 동북아시아에 상당한 비중을 뒀던 집권 1기 시절의 2018·2019년 국정연설과 대조적이다.
2018년 국정연설(1월 30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완전하고 잔인하게 자국 시민을 탄압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에 가할 수 있는 핵 위협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타락한 성격만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설 막바지에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면서 연설의 특별 게스트 중 한명으로 참석한 탈북자 지성호 씨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소개했고,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송환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도 거론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전 세계에서 우리는 불량 정권과 테러 그룹, 우리의 이익과 경제, 가치에 도전하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경쟁국들에 직면해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듬해인 2019년 국정연설(2월 5일)에선 '하노이 북미 회담'을 예고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계속한다"며 자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 그리고 김 위원장과 나는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국정연설이 아닌 집권 첫해 의회 연설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국가가 우리가 그들에 부과한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매우 불공정하다"며 인도와 중국 사례를 거론한 뒤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그리고 아주 많은 다른 방식으로 아주 많이 도와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관세가 미국의 4배라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정연설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중국 방문을 앞두고, 또 방중 기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메시지를 절제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유권자들을 향해 '성과' 홍보에 집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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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5일 14시3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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