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재건 논의하며 이란에 "유의미한 합의못하면 나쁜일 있을것" 경고
"가자지원·재건에 10개국 170억불 기부…경찰·안정화軍 3.2만 확보 추진"
"평화위는 유엔과 긴밀히 협력…유엔 감시해 제대로 운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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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을 비롯한 평화위 참여국들이 가자지구 평화 유지와 재건을 위해 거액을 기부할 것이며, 이 지역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안정화군(ISF) 및 경찰 인력도 파견할 것이라는 점을 발표했다.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한데 모아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자리였지만, 현재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을 향해서는 미국과 '의미 있는 합의'를 종용하며 강력한 위협 및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회 공식 회원국으로서의 참여를 이미 확정한 27개국과,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한 국가 등 50개 가까운 국가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회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가 하는 것은 매우 단순한 평화"라며 "평화위원회는 말로 하기는 쉽지만 창출하기는 어려운 단어인 '평화'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고, 평화보다 더 저렴한 것은 없다"며 "전쟁에 나가면 평화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의 100배가 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평화위원회가 "힘과 위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consequential) 위원회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 위상의 위원회는 전례가 없다. 가장 위대한 세계 지도자들이 모였기 때문"이라며 "거의 모든 분이 수락했고 아직 수락하지 않은 사람들도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화위 참여에 회의적인 몇몇 국가들을 향해서는 "나한테는 귀여운 척 할 수 없다"("You can't play cute with me)며 평화위 참여를 교묘하게 회피하지 말라는 경고음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 및 재건을 위해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베키스탄, 쿠웨이트 등 평화위 참여 9개국이 70억 달러(약 10조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일본이 방금 원조 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기로 약속했는데 매우 큰 행사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는 이미 성공적이다.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역내 다른 국가들이 참여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이 가자지구 프로젝트에 총 750억 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으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도 20억 달러를 모금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평화위원회에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그 금액은 매우 작다. 전쟁 비용과 비교해보면 2주 간의 전투 비용이다. 많은 것처럼 들리지만 매우 작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인도네시아, 모로코, 알바니아, 코소보, 카자흐스탄이 가자지구 휴전 및 재건 과도기에 주민 안전과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안정화군(ISF)과 경찰 인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ISF에 8천명 이상의 기여를 할 것이라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집트와 요르단 역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경찰력을 위해 군대, 훈련, 지원을 포함한 매우 상당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자지구 재건까지 과도기 통치를 맡는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의 알리 샤트 위원장은 "하나의 당국 아래 있는 전문적인 민간 경찰을 통해 안보를 회복하는 게 목표"라며 "여기에는 60일 내 배치될 5천명의 가자지구 경찰을 훈련·양성하는 게 포함된다"고 말했다.
ISF 사령관을 맡게 된 미 중부사령부의 특수작전사령관인 재스퍼 제퍼스 소장은 경찰 인력 및 ISF 규모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경찰 1만2천명과 ISF 병력 2만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평화위원회를 함께 모으는 행사를 주최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이 메모를 봤을 때 노르웨이가 발표하는 것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준다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건 덜 흥분된다. 하지만 상관없다. 난 노벨상은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생명을 구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무리 연설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매우 성공적이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전 세계 분쟁 지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도 있다"며 평화위의 활동 반경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참여국 대표들은 평화위의 재정 건전성과 투명성 원칙이 담긴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회의 말미에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 결의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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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는 애초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을 완료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구상됐다.
명칭도 처음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였지만,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계기에 헌장에 서명하면서 평화위를 출범하면서 명칭에서 '가자지구'가 빠졌다.
이를 두고 평화위가 그간 유엔이 해온 국제 분쟁 해결기구 역할을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에 평화위에 회원으로 가입한 국가는 27개국에 불과한 상황이다. 미국의 서유럽 동맹국 및 바티칸 교황은 불참 결론을 내렸다. 한국도 이번 회의에 비가입국인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했다. 한국 대표는 김용현 전 주이집트 대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와 유엔의 관계에 대해선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평화위원회는 유엔을 거의 감시하고, 제대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엔을 강화할 것이며 시설이 양호하도록 할 것이다. 돈이 필요하다면 돈이 잘 쓰이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 유엔은 정말 중요하며 결국 그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날은 대단한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이란을 겨냥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쟁지역(hotspot)이라면서 "우리는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6월 미국의 최첨단 군사 무기를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을 기습 타격한 것을 언급한 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아마도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간다'는 의미는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이었던 작년 6월 미군의 대이란 공격에 비해 공격 대상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의 가자 평화구상 2단계 핵심인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작은 불씨"(little flames)라고 표현했다.
이어 "하마스는 약속한대로 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매우 가혹하게 응징당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대표를 보낸 국가는 알바니아, 아르헨티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불가리아, 캄보디아, 이집트, 엘살바도르, 헝가리,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요르단, 카자흐스탄, 코소보, 쿠웨이트, 몽골, 모로코, 파키스탄, 파라과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체코, 핀란드, 독일, 그리스,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오만, 폴란드, 한국,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스위스, 태국, 영국 등이며, 유럽연합(EU)도 대표를 참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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